평화의 종소리를 내기도 하고 전쟁의 포성을 내기도 하는 두 얼굴의 보물
과학, 예술, 산업,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눈으로 들여다본 금속의 문화사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 산업혁명과 1, 2차 세계대전 등 인류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이끈 결정적 요소가 바로 금속이다. 땅속에 묻혀 있던 금속을 꺼내 다양하게 가공하고 단련하면서 인간 사회는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농부가 아닌 직업(광부와 대장장이)이 생겨나고 분업이 가속화되었으며, 청동의 수요가 늘면서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금속으로 무기를 만들면서 전쟁의 규모와 양상이 달라졌고, 철도가 놓이고 기계가 발달해 그야말로 ‘혁명’이라 부를 만한 대량생산 시대가 열렸다. 이른바 ‘신소재’가 다양하게 개발되는 오늘날에도 금속은 여전히 중요하다. 오히려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금속들이 스마트폰, 평면 텔레비전, 저에너지 전구, 발전기 영구자석 등 최첨단 기술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세상의 금속』은 이처럼 우리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금속을 다양한 시각에서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는 『세상의 나무』에서 세상을 구성하며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나무의 다양한 특징과 쓰임새, 인간과 나무의 사회문화사적 관계까지 살펴본 데 이어, 이번에는 매끈하고 반짝거리면서 차갑고 날카롭기도 한 매력적인 금속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유머를 잃지 않는 문장과 흥미를 돋우는 다양한 도판을 통해 인간이 발견하고 가공한 금속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왔는지 쉽고 재미있게 보여 준다.
Contents
서문 ― 금속의 세계
빠른 속도로 뚫고 자르기 ― 금속 가공과 공구들의 세계
[알아보기] 용접
원자와 전자 ― 금속과 무한한 합금의 세계로 떠나는 물리 화학 여행
[현장을 찾아서] 글뤽 아우프!
[알아보기] 아말감에서 하르처 롤러까지
산업화를 이끈 강철 ― 퍼들법에서 아크방전에 이르기까지
다리의 여왕과 철의 여인 ― 철과 강철로 만든 대담한 건축물
[알아보기] 광부들의 도구에서 주석 병정까지
금속과 세계시장 ― 청동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희토류 ― 모두가 탐내는 금속의 두 얼굴
[알아보기] 도시의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찾기
강편과 투구 ― 강철과 청동으로 된 예술
[현장을 찾아서] 삶의 종소리
헤파이스토스와 아레스 ― 무기 제조의 역사
[알아보기] 금속과 관련된 관용적 표현들
[현장을 찾아서] 에너지 효율 싸움
신들의 육신 ― 황금, 권력과 탐욕의 금속
마지막으로 ― 이상한 나라의 고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