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오디세이: 뇌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는 청소년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뇌 과학 입문서이자, 독일의 각종 언론이 입을 모아 말하듯 성인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훌륭한 대중 교양서이다. 신경 과학자 알렉산더 뢰슬러와 필리프 슈테르처는 우리가 뇌에 관해 품고 있는 수많은 궁금증들을 바탕으로 뇌의 정체와 임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지각과 의식, 운동과 감각, 정서, 언어, 기억력과 지능, 잠과 꿈, 결정과 자유의지 등 뇌에 관한 일곱 가지 핵심 쟁점들을 속속들이 파헤치며 방대한 뇌 퍼즐의 조각을 맞춰 간다. 일상적인 예화, 저자들의 생생한 경험담, 과거부터 최근까지 주목할 만한 연구와 실험 사례,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가 실험과 퀴즈까지 지루할 틈 없이 등장하는 풍부한 요소들은 뇌 과학의 문턱을 낮춰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담이든 가상의 사건이든 매 꼭지마다 일상적인 고민과 질문들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핵심적인 이론 및 연구 사례들로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과학책에 박제된 낯설고 어려운 뇌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삶을 지휘하는 진짜 뇌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컨대 내가 나를 간질이면 어째서 간지럽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질문은 신경 과학자 사라 제인 블랙모어가 간지럼 실험을 통해 답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뇌가 수많은 자극 가운데 중요한 자극을 걸러 내며 ‘주의’를 허비하지 않기 위해 예측 가능한 자극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인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미리 골치를 앓지 않아도 된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 나머지 기절까지 하고 만 야코프의 일화를 통해 뇌의 불안 체계에서 ‘투쟁-도주 반응’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해하고, 친구의 최신 스포츠카를 빌려 타다가 사고를 낸 뒤 한동안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환자에게서 ‘심인성 기억 상실’이라는 그럴싸한 개념을 배운다. 심지어 마음에 드는 이성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잘 기억하는 고급 기술도 얻을 수 있다.
Contents
뇌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뇌-후다닥 핵심 정리
1장. 나는 네가 보지 않는 것을 본다 지각과 의식
1 뇌를 믿어도 될까-착시
2 뇌는 얼굴 전문가-안면 인식
3 파티, 그리고 자극 폭탄-주의
4 우리는 왜 스스로 간질이지 못할까-‘자신’과 ‘타인’
2장. 자리로, 준비, 땅! 운동과 감각
5 그냥 하게 둔다-반사
6 머리라는 영화 속 액션-운동
7 그 괴물이 바로 너야-뇌 지도
8 사후경직과 운동-섬뜩한 이야기
3장. 한없이 환호하다가 죽도록 슬퍼하다 정서
9 배 속의 나비들-사랑에 빠진 뇌
10 행복한 뇌
11 너무 민감한 경보 장치-불안
4장. 세상이 우리에게 말한다 언어
12 우리는 왜 내내 떠들어 댈까-간략한 언어 발달사
13 말하는 앵무새 알렉스-언어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일까
14 좌뇌의 앞쪽-언어가 ‘자리한’ 곳
15 독일 바이올린은 여자?-언어 연구
16 양상추와 장갑-뇌는 어떻게 시를 쓸 수 있을까
5장. 방금 전까지 있었는데 기억력과 지능
17 뇌 한 조각이 모자란다고?-1950년대의 뇌 수술
18 뇌 연구의 스타-알로이스 알츠하이머와의 가상 인터뷰
19 특명! 뇌를 업그레이드하라-기억력 훈련
20 지능이 도대체 뭐야-전문가들의 대화
21 기억할 수 없는 걸까, 기억하지 않는 걸까-감정과 기억의 접점
22 이반 파블로프를 추억하며-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습 실험
6장. 저쪽으로 잠과 꿈
23 절대로 잠들지 마!-자가 실험
24 잠을 둘러싸다-하품
25 침대 속의 큰 비밀-잠
26 잠으로 가득 찬 모자-수면의 장점
7장. 이곳의 대장은 누구인가 결정과 자유의지
27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뇌 연구자들의 속임수
28 나는 어쩔 수 없었어, 내 뇌가 잘못한 거야!-뇌와 도덕
29 자유의지는 착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