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쉴 틈 없이 고군분투할 것 같은 바다 동물들이
알고 보면 느림보에 게으름쟁이라고?
야생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기대를 뒤집는 책!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생각하면, 치타와 가젤 무리가 쫓고 쫓기며 전력 질주하는 장면이나 범고래들이 파도를 일으켜 유빙 위 바다표범을 낚아채는 장면이 쉽게 떠오른다. 까딱 한눈을 팔았다가는 잡아먹히거나 도태되어 목숨을 잃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세계. 우리가 생각하는 야생은 대체로 이런 모습이다. 우리는 오늘날 치열한 경쟁 사회를 냉혹한 야생에 비유하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같은 속담으로 야생동물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인간 삶에 빗대어 반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 『바다 동물은 왜 느림보가 되었을까?: 게을러야 살아남는 이상한 동물 이야기』는 제목에서부터 우리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다. 항상 긴장한 채로 부지런을 떨 것 같은 동물들이 평소에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며 수시로 게으름을 피우고 요령도 부린단다. 미지의 바다를 들여다보려 갖은 방법으로 애쓴 이들이 밝혀낸 사실이다. 일본의 젊은 해양 동물학자인 사토 가쓰후미와 모리사카 다다미치는 자신들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동물학자들이 바다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생생하게 풀어낸다.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바다 동물들의 행동에 얽힌 흥미로운 생존 속사정도 쉽고 재미있게 짚어 준다.
Contents
머리말
1장. 보이지 않는 바닷속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바닷속 동물들 | 꿀벌의8자 춤 | 해양 동물학자의 연구 |
관찰 대신 장치 달기 | 나이토 야스히코 박사의 심도 기록계 | 점점 경신되는 최고 기록 |
‘바이오 로깅’의 시작 | 동물의 눈으로 ‘관찰’하기 | 백견이 불여일문? | 뜻밖의 발견
2장. 남에게 의존하는 바닷새
동물은 왜 잠수할까 | 왜 그렇게 깊이 잠수할까 | 동물 카메라 | 뜻밖의 전개 |
다른 새에게 붙어서 나는 갈색얼가니새 | 범고래가 흘린 먹이를 먹는 앨버트로스 |
고등어나 어부를 이용하는 슴새 | 탐색해서 먹이를 잡는 가마우지 |
‘보이지 않아서’ 보이는 것 | 동물의 시선으로 보고 얻은 것
3장. 훔쳐 듣는 돌고래
카메라가 만능은 아니야 | 바다는 ‘소리의 세계’ | 인간에게 들리는 소리, 동물에게 들리는 소리 |
돌고래의 에콜로케이션 | 돌고래가 항상 ‘보고’ 있는 곳 | 가끔은 탐색을 게을리하는 돌고래 |
남의 ‘시선’을 훔친다 | 생사가 걸린 ‘도청’ | 새우가 돌고래 소리를 바꾼다고? |
소리로 알 수 있는 크기 | 돌고래의 주변 환경
4장. 빙글빙글 돌면서 자는 바다표범
가속도를 이용한 운동 측정 | 부력을 이용해 떠오르는 펭귄 | 원래의 목적은 다른 것이었지만 |
종을 바꿔 한 번 더 | 점박이물범 잭의 활약 | 나선을 그리며 잠수하는 바다표범 |
서서 휴식을 취하는 고래 | 음향 분석에서 힌트를 얻다 |
움직임 무늬로 보는 가마우지의 행동 |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기록하는 가속도계
5장. 야생동물은 게으름 피우기의 달인
불순한 동기 | 심해의 치타 | 드디어 아프리카로 | 어쨌든 사냥에 나선 치타 |
바다거북은 산란기에 먹이를 먹지 않는다 | 펭귄이나 하늘을 나는 새나 하는 짓은 마찬가지 |
항상 최선을 다하는 건 아니다 | 생각만큼 빠르게 헤엄치지 않는 동물들 |
바다거북을 느림보라 무시하지 마라 | 슴새의 통근 패턴 | 최고치보다 평균치 |
동물들이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 | 죽을힘을 다할 때도 있다 | 효율이 전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