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중추원 연구

中樞院은 中書門下省·尙書省과 함께 고려시대 정치·행정의 중심 기구였다. 중서문하성과 상서성의 조직과 그곳 관원 등의 문제는 일찍부터 논자들의 관심을 끌어 그동안 수준 높은 연구물들이 여러 편 발표되었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이 중서문하성·상서성과 함께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구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中樞院(樞密院)이 그것이다. 본서는 필자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중서문하성과 상서성·중추원 등 고려 상층조직 연구의 결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려전기와 무신정권기, 그리고 고려 후·말기의 세 시기로 나누어 樞密의 실체를 좀더 명확히 밝혀내고자 하였다. 특히 제2장에서는 고려시대 역대 추밀직 역임자 자료를 정리함으로써 관련 연구자들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서를 통해 고려시대의 정치체제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국왕권에 비해 宰臣과 樞密은 宰相으로서의 위상과 기능뿐 아니라 6部判事를 겸직하거나 6部尙書를 중복직으로 帶有하는 宰樞 中心의 정치체제였음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