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의 계보학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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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01/30
Pages/Weight/Size 152*210*30mm
ISBN 9788971397022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범죄소설은 삼류소설인가



추리소설은 아주 오랫동안 문학적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는 추리소설의 평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뿐이다. 추리소설은 범죄의 선정성에 기대어 대중적인 인기를 추구한 부도덕한 상업적인 장르소설로 규정되어 문학 위계의 가장 아래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영국과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오랫동안 학문적 시민권을 받지 못했다.



대중적인 열광을 별개로 친다면, 범죄소설은 온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창조성이 결여된 장르소설이라는 이유로, 폭력과 섹스가 범람한다는 이유로 범죄소설은 저평가되었다. ‘뉴게이트 소설’,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로 이어진 범죄소설은 비난과 폄하 속에서 배제되거나, 몰락하거나, 잊혔다.



그러나 범죄소설이 불온하거나 상투적이거나 저속한 삼류소설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부당하고 성급하다. 추리소설은 탐정의 재현을 통해 지배적인 계급, 인종, 젠더담론을 구축한 소설문학의 주요지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줄곧 범죄소설이 소설문학의 중요장르임을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범죄소설은 한 번도 가볍게 소비되던 오락물이었던 적이 없었음을 증명하려 했다. 범죄소설은 범죄라는 소재를 유희적으로 소비하지 않았다. 오히려 범죄소설은 범죄를 계급, 인종/민족, 젠더 같은 당대의 주요의제에 맞닿도록 하고자 분투했다. 범죄소설은 사회적ㆍ정치적ㆍ문화적으로 뜨거운 담론을 만들어낸 문학적 요충지였다.”



25년 넘게 범죄소설 연구에 천착해온 계명대 계정민 교수는, 범죄소설에 들러붙은 혐의와 의문들을 파헤치는 수사에 착수한다. 탐문하고, 추적하고, 때로는 잠복의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 흥미진진한 수사의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우리 모두가 탐정이다!



Contents
탐문 순서

머리말 :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서장 : 범죄소설은 삼류소설인가?

1부 뉴게이트 소설

INVESTIGATION 1 범죄소설의 저항은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전혀 다른 범죄문학의 등장
범죄는 질병이다
문학적ㆍ정치적 기회주의자 - 에드워드 불워-리턴
사회변혁운동의 선봉에 서다 : [폴 클리퍼드]
범죄자를 신비화하다 : [유진 아람]
뛰어난 문학상품 기획자 - 윌리엄 에인즈워스
범죄, 그 유쾌한 모험 : [룩우드]
복합문화상품이 되다 : [잭 셰퍼드]
뉴게이트 소설의 몰락이 시작되다

INVESTIGATION 2 범죄소설의 질병은 어떻게 치유되는가?
[올리버 트위스트]의 추억
계급적 컬트와 권력의 개입
범죄라는 질병과 문학적 치유
나름대로 위대한 작가 - 윌리엄 새커리
절반의 성공 : [캐서린]
[캐서린]의 실패
의심할 바 없는 대문호 - 찰스 디킨스
성공한 반-뉴게이트 소설 : [올리버 트위스트]
안전한 범죄소설, 추리소설의 서막 : [올리버 트위스트]
뉴게이트 소설의 몰락과 추리소설의 부상

2부 추리소설

INVESTIGATION 3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
새로운 영웅의 탄생
의사, 소설가, 제국주의자, 심령술사 - 코넌 도일
귀족적인 게임이 된 범죄수사
탐정이 독점하는 추리서사
범상치 않은 삶을 산 디킨스의 친구 - 윌키 콜린스
경찰에 대한 계급적 경멸
인도반란과 추리소설
외국인 범죄자와 추리소설의 부상
과학수사가 입증하는 인종적 수월성

INVESTIGATION 4 추리소설은 어떻게 진짜 남자를 만드는가?
남자 중의 남자, 탐정
[흰옷 입은 여인]과 남성성의 재구성
교정이 필요한 남성성
범죄수사와 재구성되는 남성성
가부장의 탄생과 남성성의 완성

INVESTIGATION 5 여성탐정은 왜 빛나는 존재가 되지 못하는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세상에 나오다
추리소설에 등장한 여성탐정
여성탐정 추리소설의 급진적 가능성
차별적 재현과 그 효과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여성
궁핍하고 자기비하적인 여성
여성탐정 추리소설의 타협과 순응
남성탐정의 순종적인 보조자
가사전문가
결혼으로 종결되는 추리서사
여성탐정 추리소설의 투항

INVESTIGATION 6 성공한 여성탐정은 왜 노처녀여야 하는가?
흡연여성과 여성탐정
노처녀탐정의 성정치학
복 받은 여성, 성공한 추리작가 - 안나 캐서린 그린
추리소설의 여왕 또는 베스트셀러 제조기 - 애거사 크리스티
노처녀탐정의 재현
경제적 여유와 계급적 품위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수사
자존감과 사회적 존경
젠더적 봉쇄와 순치
젠더규범의 지배와 그 보상

3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INVESTIGATION 7 터프 가이는 왜 고독한가?
재즈시대와 헬 아메리카
달라진 세계와 전혀 다른 추리소설의 등장
탐정, 공산주의자, 난봉꾼,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창시자 - 대실 해밋
자본가의 충복에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완성자로 - 레이먼드 챈들러
범죄를 저지르는 뱀파이어들
노동자 또는 자영업자가 된 탐정
고독한 터프 가이가 수호하는 노동계급 남성성
사라지지 않는 불의와 혼돈

INVESTIGATION 8 팜므 파탈은 단지 섹시하기만 한가?
팜므 파탈을 어떻게 볼 것인가?
팜므 파탈에 대한 처벌은 정당한가?
‘돈에 미친’ 흡혈인간, 팜므 파탈과 자본가
팜므 파탈의 섹슈얼리티는 어디에 사용되는가?
팜므 파탈과 자본가는 모두 타락한 흡혈귀
여성혐오와 팜므 파탈 처벌, 그 타협과 협상
모래처럼, 풀처럼, 먼지처럼

맺음말 : 경합하고 타협하는 범죄소설

참고문헌
주석
Author
계정민
서강대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학에서의 계급, 대중성, 수용성?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친다. 범죄, 남성섹슈얼리티, 소비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불온하거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배제된 소설장르를 재평가하고 비평적 관심의 바깥에 머물던 문학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범죄소설의 계보학??과 남성섹슈얼리티를 통해 브론테, 엘리엇, 로렌스, 헤밍웨이, 챈들러의 소설을 새롭게 읽어낸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그런 작업의 두 결과물이다. 실버포크 소설과 댄디를 재조명함으로써 패션이 어떻게 권력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패션의 권력학??은 3부작 프로젝트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은 <2018년 문학나눔 평론부문 도서>로,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2020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에 선정되었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범죄, 섹슈얼리티, 남성성, 소비, 스펙터클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관련 논문으로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사회학』, 『범죄라는 질병과 추리소설의 치유』, 『계급, 인종, 범죄 : 빅토리아시대 영국 추리소설』, 『근대 영국에서의 위계화된 남성 섹슈얼리티와 “홀로 저지르는 죄악”』, 『계급, 민족, 섹슈얼리티 : 18세기 영국 동성애 담론』,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남성동성애 성정치학』 등이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 ―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를 썼고, 빅토리아시대 댄디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학에서의 계급, 대중성, 수용성?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친다. 범죄, 남성섹슈얼리티, 소비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불온하거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배제된 소설장르를 재평가하고 비평적 관심의 바깥에 머물던 문학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범죄소설의 계보학??과 남성섹슈얼리티를 통해 브론테, 엘리엇, 로렌스, 헤밍웨이, 챈들러의 소설을 새롭게 읽어낸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그런 작업의 두 결과물이다. 실버포크 소설과 댄디를 재조명함으로써 패션이 어떻게 권력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패션의 권력학??은 3부작 프로젝트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은 <2018년 문학나눔 평론부문 도서>로,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2020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에 선정되었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범죄, 섹슈얼리티, 남성성, 소비, 스펙터클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관련 논문으로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사회학』, 『범죄라는 질병과 추리소설의 치유』, 『계급, 인종, 범죄 : 빅토리아시대 영국 추리소설』, 『근대 영국에서의 위계화된 남성 섹슈얼리티와 “홀로 저지르는 죄악”』, 『계급, 민족, 섹슈얼리티 : 18세기 영국 동성애 담론』,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남성동성애 성정치학』 등이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 ―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를 썼고, 빅토리아시대 댄디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