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양 철학의 고봉들을 자신의 ‘일반성 철학’의 입장에서 해체하고 비판해온 ‘소리철학자’ 박정진이 2,500년 서양철학에 폭격하는 여섯 번째 ‘소리철학’ 저작으로, 이번 책의 주인공은 니체이다.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이 책의 결론 부분을 앞에 내세운 것으로, 독자들이 결론을 대충 미리 짐작하게 하고 이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장은 니체와 필자의 철학을 아웃라인을 잡아서 스케치하듯이 비교한다. 3장이 바로 본론으로 1장과 2장에서 철학의 낌새나 의미를 맛보게 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논리적 심화를 꾀한다. 이후 나머지 장은 니체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붙인 것이다.
“서양철학은 이제 니체 이전과 니체 이후로 나누기도 한다. 니체는 그만큼 서양 근현대철학의 변곡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에 필자는 필자의 철학으로 니체철학을 한번 넘어서기로 했다. 비판하다 보니 이 불우한 천재, 서양철학의 마지막 광자(狂者)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그 치열함이 서양철학자를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니체철학을 [장자]에 나오는 푸줏간의 포정(?丁)처럼 뼈와 살을 갈라 발라내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뼈와 살의 경계선을 따라 칼질을 잘해야 한다. 모름지기 철학은 넘어서야 한다. 바로 넘어서는 것이 철학이다.” (18쪽)
이 책의 제목인 [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의 진정한 뜻은 “니체야, 동양에서 살아보아야 완성된다”는 뜻이다. 서양에서 동양을 책으로만 접하고 그들의 영양분으로 섭취할 게 아니라 이제는 동양에서 직접 살아보아야 동양의 ‘전인적인 삶’에 대해서, 욕망을 제어하는 선비와 군자 혹은 스님과 신선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Contents
추천사
서문
1장 니체를 위로하다
2장 ‘힘에의 의지’와 ‘일반성의 철학’
3장 기(氣)ㆍ소리철학으로 니체를 비추다
4장 욕망의 실험장으로서의 니체
5장 문화현상학으로 본 니체와 칸트
6장 초인과 최후의 인간
7장 파시즘의 시각에서 본 인류문명
8장 니체는 왜 시로 철학을 해야 했나
9장 예술과 철학은 하나가 될 수 없는가
10장 예술인류학 대 예술생리학
11장 문명의 원시반본을 위하여
12장 역동적 장(場)과 세계의 여성성
13장 서양철학의 계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