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산골짜기에 먹보 호랑이가 살았어요. 음식 욕심이 아주 많았지요. 호랑이는 다른 동물 친구들의 먹잇감을 낚아채기도 하고, 몰래 쓱싹 먹어 치우기도 했어요. 그래서 동물 친구들은 호랑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혼자라도 먹을 것만 있으면 행복한 먹보 호랑이는 결국 토실토실 살이 쪄서, 아랫배는 돼지처럼 불룩하고 걷는 모습은 오리처럼 뒤뚱거렸어요. 그런 호랑이의 소원은 산골짜기에 소문난 할머니 국밥을 먹어 보는 것이었어요.
할머니의 국밥집 앞에는 소문 난 국밥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늘 줄을 서 있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욕심쟁이 호랑이는 유독 싫어해, 호랑이가 찾아오면 주걱을 휘두르며 쫓아냈어요. 국밥을 먹지 못해 잔뜩 약이 오른 호랑이는 밤에 몰래 할머니 집으로 염탐을 하러 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할머니가 그 귀한 국밥을 돼지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돼지들이 너무 부러웠던 호랑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결심했어요. “나도 돼지가 되는 거야!”과연 호랑이는 돼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