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모기향에 불을 붙이면 연기가 몽실몽실 나고, 그 연기가 날아들면 모기가 뚝뚝 떨어지는 옛날 모기향 말이에요. 그런데 이 모기향은 조금 특별합니다. 모기 말고 다른 것들도 뚝뚝 떨어뜨리거든요. 모기향 연기에 어떤 것들이 떨어지나 우리 같이 확인해 볼까요? 모기향 연기가 폴폴 날아가자 꽃병 안에 담긴 빨간 꽃이 뚝, 옷걸이에 얌전히 걸려 있던 모자도 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 또 슬금슬금 날아가서는 할아버지가 보시는 신문 글자마저도 뚝뚝 떨어지게 만들었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집 밖으로 나가서는 나무 위의 원숭이도 뚝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원숭이는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먹던 사과를 끌어안은 채로 떨어졌네요. 연기는 또다시 어디론가 폴폴 날아갑니다. 저 멀리 도시가 보이네요. 이번에는 무엇이 뚝 떨어질까요? 폴폴 날아가는 모기향 연기를 따라서 페이지를 넘겨 보세요.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기발한 상상이 책 곳곳에서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