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다른 학파들의 사상을 집성해 체계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전국시대 말기 주나라의 유학자인 순황의 사상을 모은 책이다. 『순자』는 순자 자신이 저술한 부분과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부분이 섞여 있으며, 기존의 유가적 입장에서 벗어나 진보적 변화를 꾀했던 독특한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책에는 24편이 실려있고, 원문과 풀이를 함께 수록했다.
순자는 기존 사상들의 이상적인 부분들을 비판하며 전통적으로 하늘에 부여해온 종교적 권력도 부정하는데, 이는 자연과 분리된 독립적 인간 존재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나 유가의 입장에서는 이단적 행보로 비춰지기도 했다. 또, 인성은 타고나는 것보다는 후천적 습득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중심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