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는 55편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다. 진나라 전의 법가학설을 집대성한 법은 국가통치의 근본이라는 법치주의를 주창한 한비의 저서다.
당시 한비는 위정자(爲政者)가 세력을 굳게 심고, 법제를 밝혀 신료를 견제하여 부국강병의 터전을 닦지 못하고는, 천박하고 경솔함과 음란하고 간사함으로써 나라를 좀먹는 인물의 등용에 대하여 깊이 분개한 나머지 〈고분〉·〈오두〉·〈내외저〉·〈설림〉·〈설난〉 등 10여만 자에 달하는 글을 지었다. 그 내용은 법술을 숭상하고 상벌을 밝히고 형명(刑名)을 날카롭게 쓸 것을 주장하는 한편 가끔 유가(儒家)의 말기적인 폐단을 비난하고 도가(道家)의 허정(虛靜)·무위(無爲)의 설을 이끌어서 스스로 명성과 위세를 도왔다. 혼란한 전국시대를 평정한 진시황은〈고분과〈오두〉를 읽고서 이 사람을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