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의 20대의 삶을 대표하는 단어는 ‘자기계발’ 또는 ‘스펙 쌓기’이다. 그러나 스펙 쌓기에만 몰두한다고 이 불안감이 해소되고 문제가 해결될까? 소위 말하는 고스펙을 갖춘 사람들 역시 이 질문에 쉽게 예, 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고스펙의 경쟁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 최준호는 나지막이 철학 산행을 떠나볼 것을 권유한다.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 여행』에서 소개되는 8명의 철학자 ―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는 환상에 현혹되거나 일시적으로 마취제에 취하는 대신 자신이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와 마주하라고 말한다.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때문에, 또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남에 의해 지워진 짐을 진 채, 그저 남이 가는 대로만 따라가는 것은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사는 것이다. 여기 마련된 철학 산행로는 우리가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그래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의 근육’을 길러주는 8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꾸며진 철학은 다만, 철학을 처음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초심자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공을 들여 세심하게 꾸민 철학의 산행로를 따라 때로는 조금 가파른 길을 걷기도 하고, 때로는 쉬기도 하면서 등산을 마지다 보면, 어느새 지혜의 근육이 튼튼하게 단련된 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이 아닌 자기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 지혜의 근육을 키우는 철학 산행
[1부 |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
1 그대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가
니체의 운명애amor fati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속으로 끙끙거리지 말고, 몸이 하는 말에 침잠하라 | 어떤 삶이 정말 건강한 삶인가 |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삶이 건강한 삶일 수 있을까 | 건강한 삶은 자기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 현실을 직시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라 | 건강한 삶은 차이의 감정을 존중한다 | 운명애에 기반을 둔 삶이야 말로 비상을 꿈꿔야 할 삶이다
2 미래의 삶이 불안한가
스토아학파의 무정념apatheia, '감정을 최적화하라'
미래가 불안한가? 스토아 철학에 귀 기울여보라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헤아려 행동하라 | 외적인 것의 본성을 직시하고, 자신의 감정적 판단에 의지하지마라 | 탐하려거든 시간을 탐하라 | 지속적인 무정념 상태를 벗어던지고 감정의 최적화를 시도하라
3 나의 몫과 역할은 무엇인가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homo mensura, '그 척도는 바로 나'
'자기 몫과 역할'은 스스로 정하는 것 | 소피스트가 궤변론자라고? | 소피스트, 호메로스와의 대결은 불가피팼는가 | 현인 소크라테스 vs 퀘변론자 소피스트 | 인간의 만물은 척도다? 인식은 경험에서 출발해야한다 | '자신의 몫과 역할'의 척도는 나 자신의 판단이다
4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은가
칸트의 계명sapere aude,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라'
누군가 나 대신 골치 아픈 일을 다 처리해주는 삶을 원하는가 | 칸트는 왜 '계몽이란 무엇인가'를 둘러싼 논의에 뛰어들었나 | 계몽은 자초한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 용기를 내서 꼼꼼히 따져보라, 문제가 있다면 공론장에서 말하라 | 계몽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철저하게 따져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 | 계몽을 위해서는 이성의 공적 사용이 자유로이 허용되어야 한다 | 누군가를 미성숙 상태로 영원히 예속시키는 것은'용납할 수 없는 인간성 침해'다 | 인간다움의 적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모든 편견과 맹신이다 | "요즘 학생들 왜 그러지?" "이제 뭐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요"
[2부 | 어떻게 살 것인가]
5 스마트 시대, 현명한 인식이란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관념적 인식과 감각적 인식을 잘 구분하라'
모든게 의심스럽다고?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의심해보라 | 수학적 지식도 의심해볼 수 있다 | 의심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 '사유하는 자아' 만으론 공허하다. 그 공허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 관념의 완전성을 따져서 인식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 지성이 명석 · 판명하게 보여주는 것에 너의 의지를 묶어두어라 | 지혜로운 자여, 관념에 갇혀 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라 | 데카르트의 의심과 나의 일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6 몸짱이 되고 싶은가
아도르노의 행복의 약속promesse de bonheur, '노동하는 자기 모습을 아로새기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을 경계하라 | 아이돌 기획사가 신화시대에도 존재했다고? | 합리화 과정에 숨겨진 인간소외의 그림자 | 신화시대 아이돌 기획사 | 문화산업과 파시즘의 결탁 | 문화자본이 조장하는 몸은 인간소외의 가장 첨예한 모습이다 | 노동하는 몸이 진정한 몸이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다 | S라인, 식스팩의 주술에서 빠져나와 내 몸에 노동하는 모습을 아로새기라
7 말에 현혹되지 않는 소통의 삶을 원하는가
데리다의 차연differance, '차이와 불화를 인정하라'
꿈은 이루어진다고?이룰 수 없는 꿈을 생각해보라 | 의미가 자명해 보이는 말에도 숨겨진 뜻이 있다고? |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문화적으로 결정된다 | 불완전한 이해와 불일치는 의사소통의 불가결한 전제다 | 말소茉消하에 두기의 전략에 입각해 말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의 다양한 의미를 직시하라
8 불행해지고 싶은가
루소의 동정심pitiee,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마라'
"요즘 젊은 것을은 버릇이 없어!" | 자연 상태의 인간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에 빠질 수밖에 없는가 | '소유'에서 불행이 싹트다 | 참교육으로 자연에 준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 | 조기교육, 특히 조기 언어교육은 독이다 | 도덕교육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아니라, 가슴을 느끼는 교육이어야 한다 | 성공 비법을 터특하는 데만 골몰하면 누구나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