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철학의 조화를 도모하려 한 아베로에스의 주장의 요체가 담긴 저작이다. 아베로스는 12세기 당시에 종교 권력의 탄압으로 격하되었던 철학과 이성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한다. 아베로에스는 세계는 영원한가 아니면 시초가 있는가, 신은 특수자를 인식하는가, 사후에 신체는 부활하는가, 인과 법칙은 존재하는가, 지성은 하나인가 여럿인가 등 철학사의 여러 쟁점들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논증적 추론을 이용하고 이성의 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도 합리주의의 단초가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