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문고 열두번째는 아시아권에서는 생소하지만 영미권과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유대계 유고슬라비아 작가 키슈의 대표작이다. 인간의 저변에 존재하는 사악함과 과격함을 보여주는 '잔혹극' 형식의 구성하여 음산하면서도 잔혹한 7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허구적 사실을 실제 역사적 사실에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현실같은 픽션, 픽션 같은 현실처럼 만들어졌다.
혁명에 의해 조정당하다 버려지는 미크샤 <장미나무 손잡이가 달린 단검>, 국제적인 혁명가를 꿈꾸며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지만 소련 정권의 속임수로 파멸하고 마는 버스코일스<자기새끼를 잡아먹는 암퇘지>, 대외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소련 정보가 꾸미는 종교극의 꼭두각시가 된 첼류스트리코프<기계사자>, 혁명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수용소 안에서 흉악범들의 승부에 판돈으로 걸려 살해되는 타우베 박사<마법의 카드>, 그를 고문할 수사관조차 존경심을 품을 정도로 모범적인 혁명가였지만 스탈린 공포 정치의 희생자가 된 노프스키<보리스 다비도비치의 무덤>, 이교도를 심판하는 중세의 종교 재판에 희생되는 유대인 학자 노이만<개들, 그리고 책들>, 소련 관료 체제에 의해 정치적 목적으로 재배된 예술가 다르몰라토프<에에 에이 다르몰라토프의 짧은 전기>.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사한 성장 과정과 공통된 운명(파멸)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의 운명처럼 서로 얽혀 있다.
Contents
장미나무 손잡이가 달린 단검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암퇘지
기계 사자
마법의 카드
보리스 다비도비치의 무덤
개들, 그리고 책들
에이 에이 다르몰라토프의 짧은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