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오렌지색 고양이 아치는 모든 색을 다 좋아해요. 하지만 분홍색만은 너무너무 싫어하지요. 그 이유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벼룩약 병이나 따끔거리는 빗에 달린 손잡이가 모두 분홍색이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아치의 주인인 탈룰라가 집 전체를 핑크색으로 칠해 버린거에요. 화가 난 아치는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지요.
『아치는 분홍색이 너무 싫어!』는 아이들의 무조건적인 편견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에게 권할만한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도 못할 여러 가지 이유로 특정한 옷, 특정한 음식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골고루 입히고 골고루 먹이고 싶어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이지요.
따뜻하고 풍부한 색채를 담아낸 이 그림책은 오렌지색 고양이 아치의 모험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이 그저 자신의 마음속에서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