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다문화 이용자도 편하게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인 모임이 가능할까?’’
『즐거운 다문화도서관』은 이 질문에 가장 실용적이면서 철학적인 깊이까지 갖춘 해답을 제시한다. 사서선생님뿐만 아니라 이주민과 발맞추고 있는 활동가들, 책과 관련된 문화 활동과 도서관 이야기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까지 흥미롭게 읽을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장서를 가장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90퍼센트가 외국에서 온 이주민으로 구성된 곳이다. 지난 6년간 부관장으로 이곳을 이끈 정은주 사서는 작은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으로 거듭나기까지, 그 노하우를 한 편의 에세이처럼 편하게 넘겨 볼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용자들을 도서관의 ‘주체’로 끌어올리며 소속감을 심어준 저자 특유의 에너지와 다정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져 가슴 뭉클하다. 다문화도서관 프로그램과 수서 노하우, 지역 공동체 연계 사업 등을 담은 실천적인 지침과 조언도 알차게 담겼다. ‘다문화’라는 익숙한 말에 차별과 배제의 시선이 담기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는 태도, 이주민을 사회가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며, 그들도 얼마든지 ‘주체적인 나눔의 실천자’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 등이 묵직하게 성찰할 거리를 준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타자를 대해왔는지 두루두루 살펴볼 지점을 제시하는, 지구인이자 세계인인 우리 모두가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볼 책이다.
Contents
1장 _ 함께하면 무얼 하든 축제
나는 우리 도서관의 주인공입니다 | 언어 장벽을 허무는 ‘영상 책’
“풀들에게 낭독을!” 함께 가꾸는 열린 텃밭 | 도서관 Mhz, 여기는 다문화 라디오입니다
앉아 듣는 워크숍 대신 신나게 뛰노는 플레이숍 | 도서관에서 미용실을 연다고요?
세계로 독서 여행을 떠나는 시끌벅적 북콘서트 | 내가 쓴 물건들이 지구 반 바퀴
■ 사서의 밑줄 1 - 신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2장 _ 찾아가고, 맞이하고, 마주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 우리 도서관의 각양각색 독서동아리
우리 도서관은 우리가 지킨다! | 어느 날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특별한 도서관의 엉뚱한 북큐레이션 | 나만의 발자취를 도서관 서가로
이보다 특별한 ‘작가와의 만남’이 있을까? | 작품 ‘보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 사서의 밑줄 2 - 다른 나라 책을 구하기 어렵다고요?
3장 _ 그래서 우리는 친구입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도서관 | 모두에게 ‘똑같이 새로운’ 언어 |
우리의 역사가 된 도서관 일기 |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길을 떠나온 사람들을 위한 대화 모임 | 다정다감 책친구, 우즈베키스탄 아이들
고려인 아이들과 함께 그리는 미래 | 돌보고 연대하는 공간이 되어
■사서의 밑줄 3 - 지역 공동체와 손잡고 나아가기
4장 _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캄보디아로 띄워 보낸 작은 씨앗 | 모이돌라 작은도서관의 의미 있는 날갯짓
네팔에서 만난 책과 사람 | 요코하마에서 만난 ‘영상 책’들 | 베트남 어린이다문화도서관 방문기
나의 책친구가 있는 캄보디아 | 대만에서 찾은 한국
■ 사서의 밑줄 4 - 공모 사업과 친해지기
부록
ㆍ다문화도서관 사서의 대화법
ㆍ다문화도서관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할까?
ㆍ추천 - 다문화도서관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ㆍ본문에 등장한 책| ㆍ추천의 글
ㆍ도서관 이용자들의 한마디
Author
정은주
저마다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과 책으로 만나고 싶은 독서운동가이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행복을 꿈꾸는 세상으로 안내하는 길에 서 있고 싶다. 2014년 3월부터 6년여 동안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부관장으로 지내며 이주민과 선주민이 나란히 발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인권지원단체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별 이웃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용자의 역사가 담긴 책이 모여드는 곳, ‘지구인의 도서관’을 기획 중이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과 책으로 만나고 싶은 독서운동가이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행복을 꿈꾸는 세상으로 안내하는 길에 서 있고 싶다. 2014년 3월부터 6년여 동안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부관장으로 지내며 이주민과 선주민이 나란히 발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인권지원단체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별 이웃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용자의 역사가 담긴 책이 모여드는 곳, ‘지구인의 도서관’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