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특수교육은 장애 학생의 복지와 권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장애 차별에 저항하는 학문인 장애학은 특수교육이 장애 학생을 주류 사회와 학교 문화로부터 분리 및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분리와 배제가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특수 교사로서 필자의 삶과 교육 경험을 통해 밝히며, 진정한 통합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제안한다.
저자는 ‘시작장애라 명명된’ 특수 교사이다. 차별 없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특수 교사가 되었지만, 교육 현장은 차별과 그 차별을 양산하는 모순으로 가득했다. 저자는 ‘평등한 분리 교육’ 논리가 진보적 교육 의제가 되고 학교 내 분리 교육이 강화되는 현상을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특수교육이 정말 장애라 명명된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한 시각장애라 명명된 특수 교사로서 저자의 경험과 성찰을 기록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장애라 명명된 특수 교사’라는 저자의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대학 때 장애운동을 만나 장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게 된 저자는 특수학교 교사로 장애라 명명된 학생들을 만나며 장애학의 관점으로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의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한 치열한 자기 성찰적 비판의 결실인 이 책은 장애 차별 없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작은 나침반이 되어 준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장애이더라
1장
누구를 위해 ‘장애’ 명명은 존재하는가
- 질문을 바꿔야 한다
2장
누구를 위해 ‘특수학교’는 존재하는가
- 구조적 폭력으로서 특수학교(급)
3장
누구를 위해 ‘특수 교사’는 존재하는가
- 문지기로서 ‘특수’ 교사
4장
누구를 위해 ‘개별화교육계획’은 존재하는가
- 고립을 넘어서기 위한 조건들
5장
누구를 위해 ‘장애이해교육’은 존재하는가
- 동정은 필요 없다
6장
누구를 위해 ‘특수교육법’은 존재하는가
- 분리 교육을 조장하는 특수교육법의 문제와 대안
7장
누구를 위해 ‘직업 교육’은 존재하는가
- 스티커 붙이기식 교육은 필요 없다
8장
누구를 위해 ‘약물’은 존재하는가
- 약물 권하는 학교 사회 비판
에필로그
‘선량한 분리주의자’를 넘어‘적극적 통합주의자’로
Author
윤상원
대한민국의, 시각장애라 명명된 ‘특수’ 교사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특별요구교육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든 인간은 약점으로서 손상을 가지고 있으며, 인류 혹은 개인 발달의 역사는 이 손상에 대한 부단한 사회적 보완의 결과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손상을 발달의 계기가 아닌 장애로 만드는 문화 역사적 현실에 맞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저항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시각장애라 명명된 ‘특수’ 교사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특별요구교육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든 인간은 약점으로서 손상을 가지고 있으며, 인류 혹은 개인 발달의 역사는 이 손상에 대한 부단한 사회적 보완의 결과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손상을 발달의 계기가 아닌 장애로 만드는 문화 역사적 현실에 맞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저항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