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체제가 오늘날 생활세계에 남겨 놓은 심각한 감정적 폐해와 상흔을 다루고 있다. 총력전과 흡사한 무한경쟁의 이념을 앞세운 신자유주의 체제는 유동성과 유연성 그리고 혁신과 계발의 미덕을 우리들에게 집요하리만치 다그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회는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천만한 ‘무(無)사회’ 상태로 주저앉고 말았다.
게다가 경쟁에서 밀려난 숱한 루저들이 출현했다. 그들은 잉여로 취급되거나 때로는 내부의 악령 노릇을 떠안은 채 사회에 불안과 우울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루저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증오와 원한의 감정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 역시 증오와 원한이다. 이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이 오늘날 온갖 혐오의 감정들, 이를테면 젠더혐오, 인종혐오, 계급혐오, 세대혐오, 소수자혐오 등의 근원적 토대라고 판단한다. 사회를 그 뿌리에서부터 좀먹어 가는 증오와 원한의 감정을 해소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은 이렇게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의 실존적 조건인 취약성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곧 완전성에 대한 불합리한 이상을 접고, '의존성=수치'의 도덕관념을 효과적으로 떨쳐내야 한다. 그리고 자기배려와 타자성(공유성)의 윤리가 함께 실현되는 ‘공감共感의 장場들’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Contents
책머리에 / 005
치유를 말하기 이전에 / 011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 055
괴물의 탄생 / 092
증오를 넘어 분노로 / 130
루저는 자기서사를 구성할 수 있는가 / 175
부끄러움의 지층들 / 205
감성공동체를 위하여 / 229
참고문헌 / 280
찾아보기 / 287
Author
정명중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김남천 문학비평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 「5월의 기억과 부끄러움」, 「지속의 시간과 고통의 연대」, 「인식되지 못한 자들, 혹은 유령들」, 「입장의 초월과 규범으로서의 전체성」 등이 있다. 저서로 『공감장이란 무엇인가?』(공저), 『애도의 정치학』(공저), 『감성적 근대와 한국인의 정체성』(공저) 등이 있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김남천 문학비평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 「5월의 기억과 부끄러움」, 「지속의 시간과 고통의 연대」, 「인식되지 못한 자들, 혹은 유령들」, 「입장의 초월과 규범으로서의 전체성」 등이 있다. 저서로 『공감장이란 무엇인가?』(공저), 『애도의 정치학』(공저), 『감성적 근대와 한국인의 정체성』(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