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서한시기 유학사상에 대하여 육가, 가의, 동중서, 양웅의 사상 등을 중심으로 분석 정리한 글이다. 서한시기 전반기라고 하면 유방이 한나라를 건국한 뒤부터 한무제 건원(建元) 연간까지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의 학술계에서 양한시기의 유학에 관한 연구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국유학 관련 연구가 선진유학이나 송명리학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학술계의 현실이다. 양한시기의 유학은 그동안 학술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외면을 받아왔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선진유학이 송명리학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누락되어서는 안 될 관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양한 시기의 유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소홀했던 것은 시대상황의 한계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국내에서도 양한유학의 연구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