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후위기의 희망이 될 생명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
뉴스펭귄 대표 김기정, 한겨레 기후변화팀 기자 남종영 추천
봄날의 개구리와 한여름의 매미처럼 계절마다 기억되는 풍경이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 무분별한 소비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계절의 대표자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정말 봄과 가을을 아는 마지막 세대가 멀지 않은 걸까?
『사계절 기억책』은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이자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이다.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 곳곳을 누비며 수많은 목숨붙이를 만난 저자는 그들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직접 그린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선보인다. 무심코 스쳐 지나온 이웃한 동식물은 물론 순천만 흑두루미, 파주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제주 사려니숲 긴꼬리딱새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낯선 생명들까지, 마치 눈앞에 있듯 생생한 자연이 펼쳐진다.
한편 저자는 책에서 지구상에 7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다는 넓적부리도요, 육식 산업의 발전과 함께 멸종한 소똥구리, 수족관에서 지내다 제주 앞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밀렵으로 사실상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된 코뿔소, 동물원을 탈출해 도로를 누볐던 얼룩말 ‘세로’ 등 인간의 욕심으로 고통받거나 사라져가는 자연의 존재들에도 주목한다. 자연 속 크고 작은 생명들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깊은 유대감으로 그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기후위기와 멸종위기라는 말이 숱하게 들려오는 시대, 기억하고 지켜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저자는 이 책을 펴낸다.
Contents
시작하는 글
입춘을 품은 겨울
조류는 솜씨 좋은 건축가_ 개개비
새들을 위해 전깃줄을 없앤 도시, 순천_ 흑두루미
이토록 예술적으로 사과를 먹는 새라니_ 직박구리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_ 삵
야생 방사된 수족관 고래의 삶_ 남방큰돌고래
제비가 보인다, 봄
제비는 왜 봄이면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 올까_ 제비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합니까?” 개구리와 로드킬 이야기_ 수원청개구리
안전한 세상으로 가는 다양한 선택지를 위하여_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일(2011)
강인하고 유연한 풀_ 민들레
생산자의 얼굴이 담긴 식재료_ 시금치
밟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숙명을 안은 풀_ 질경이
꽃가루를 옮기는 작지만 중요한 존재_ 뒤영벌
새들도 주택난으로 힘들어_ 박새
도시의 피난처, 가로수_ 벚나무
부엔 비비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삶_ 4월 22일 지구의 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새들의 호텔_ 아까시나무
딱따구리 둥지를 재활용하다_ 동고비
인류 문명과 기후문제, 그리고 공정 무역 이야기_ 5월 둘째 주 토요일 세계 공정 무역의 날
1만 2천 km를 논스톱으로 나는 대륙의 여행자_ 큰뒷부리도요
능소화가 핀 여름
새가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이소 시즌_ 참새
폭염에 달궈진 도시를 식히는 고마운 식물_ 담쟁이덩굴
나라 잃은 설움이 담긴 망국초_ 개망초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요긴한 창구_ 간이역
익충과 해충을 구분할 수 있을까_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모이대, 작은 생태계를 이루다_ 까마중
제주를 여행하며 만난 우연 아닌 필연_ 긴꼬리딱새
먹다 만 풋고추 구멍 속 정체_ 담배나방 애벌레
인간이 진화의 산물인 깃털을 얻기 위해 벌인 일_ 라이브 플러킹
좁아지는 하늘, 도시의 고층 빌딩 숲_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내어둔 물그릇에서 목욕하는 나그네새_ 울새
감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참나무 숲은 누가 만드나?_ 다람쥐
곤충, 지구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동물종_ 점박이긴다리풍뎅이
까치밥이 열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_ 감나무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_ 콩
이제는 사라진 소똥구리와 육식의 관계_ 소똥구리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농부_ 줄지렁이
널리 퍼트리고 꽃피우기 위한 씨앗의 전략_ 이질풀
새만금 간척 사업과 신공항 개발, 그리고 갯벌의 죽음_ 좀도요
밀렵으로 멸종을 맞이한 비운의 생물종_ 코뿔소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는 가을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기_ 버드피더
해양 쓰레기, 그리고 내가 플로깅하는 이유_ 댕기물떼새
이동하지 않고 주저앉는 철새들_ 되지빠귀
새의 사냥은 자연스러운 일_ 새매
동물의 본능과 공존에 관하여_ 고양이
마치는 글
도움을 주신 분들
참고 자료
Author
최원형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뭇 생명과 조화로운 삶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자연을 눈 가까이 불러들이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으로 더 많은 더 넓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린 모든 것들은 순환하는 하나의 세상입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것들이고요. 크고 작은 목숨붙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내일도 그릴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습니다. 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등이 있습니다.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뭇 생명과 조화로운 삶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자연을 눈 가까이 불러들이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으로 더 많은 더 넓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린 모든 것들은 순환하는 하나의 세상입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것들이고요. 크고 작은 목숨붙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내일도 그릴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습니다. 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