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secularization)는 일반적으로 ‘과학이나 정치 등의 분야가 종교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뜻한다. 종교 교리가 특정 이념으로 해석될 때, 세속화는 ‘그 어떤 이념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끌려가지 않게 된 상태’를 뜻한다. 세속화된 사람이란 ‘어떤 이념에 관심을 갖더라도 그것에 종속되길 거부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이들’을 뜻한다. 따라서 어떤 종교 교리에 ‘삶의 지도’를 내맡기길 거부하는 무종교인(無宗敎人)은 적어도 종교에 대해서만큼은 세속화된 사람이다.
이 책은 총 18장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 4장으로 구성된 제1부의 목적은 이어지는 심화된 논의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학을 둘러싼 논쟁은 제5장에서 7장으로 구성된 제2부의 주제이다. 제8장에서 11장으로 구성된 제3부의 목적은 사회가 세속화된 상태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저기’와 ‘여기’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제12장에서 15장으로 구성된 제4부에서는 ‘서양의 오랜 세속화 과정에 대응하는 것이 이 땅에도 있었다는 가정 아래’ 가상의 역사를 구성해 보고, ‘여기’의 현실을 진단해 볼 것이다. 제16장에서 18장으로 구성된 제5부의 목적은 이 작업에서 펼쳐진 세속화 담론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기’와 ‘여기’의 비교에서 피해야 할 독단적 지성사를 제시하고 해체시키는 것이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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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심화된 논의들을 위한 윤곽 그리기: 세속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1. 18세기 무신론 논쟁: 논의의 시작
1.1. 유물론 논쟁
(1) 돌바크의 유물론
(2) 프리스틀리의 신학적 유물론
1.2. 종교 대 종교
(1) 흐려진 판단
(2) 혁명과 세속화
1.3. 현실
2. 미신, 무신, 무관심: 논쟁의 분류
2.1. 청교도를 둘러싼 갈등
2.2. 의무적인 종교교육을 둘러싼 시각의 차이
2.3. 무신론의 고대적 의미
2.4. 무종교인을 대변한다는 것
(1) 무신론자와 무종교인
(2) 주제 설정
2.5. 기독교적 세계 이해 방식
(1)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 구원 개념
(2) 사후 구원 가능성의 논리
3. 구조적으로 분화된 사회에 대한 폭력: 종교 선택의 자유라는 것
3.1. 기독교 전통과 자유주의
(1) 도덕의 방패막이로서의 종교
(2) 권리의 보편성에 대한 기독교적 전통
3.2. 피어슨의 사례
3.3. 도덕의 종교 기원론이 가진 유치함
3.4. 정치 신학에 담긴 도덕의 종교 기원론
3.5. 역사 서술 방법론3
(1) 역사를 규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2) 흥망성쇠의 공간적 순환 개념의 사장과 유토피아의 환영
3.6. 세속화 과정의 실제 성격
3.7. 구조적으로 분화된 사회에 대한 폭력
3.8. 세속화된 사회의 73
4. 백색 도덕 제국주의의 토착화: 선교 활동
4.1. ‘유럽’이라는 이념
4.2. 백색 도덕 제국주의의 탄생
(1) 마테오 리치
(2) 인간의 천사화 계획
(3) 과학적 인종주의
(4) 흑인의 특별한 성기
4.3. 백색 도덕 제국주의의 토착화
(1) 이 땅의 개신교 전파의 역사
(2) 잃어버린 문화 전쟁
4.4. 백색 도덕 제국주의가 이 땅에서 토착화된 원인
(1) 문화 전쟁과 종교의 적응
(2) 기독교 대안론 비판
(3) 만세 운동을 이끈 무종교인 계층의 성격3
4.5. 야만과 문명의 이분법4
(1) 제국주의 발상의 두 가지 정당화 방식
(2) 순수 봉사 활동 속에 숨겨진 근본주의
4.6. 계몽주의 다시 보기
제2부 심화된 논의: 세속화와 과학
5. 자연의 역사: 두 우주론
5.1. 창조 신화와 자연
5.2. 6일
5.3. 성서 대 자연, 그리고 매개 개념
5.4. 자연의 역사와 우주론
(1) 열린 체계로서의 과학
(2) 태초를 가정하는 우주
(3) 태초를 둘러싼 논쟁
6. 존재 사슬의 논리적 구조와 해석: 신 개념의 다양성
6.1. 수직선
6.2. 정점의 의미
(1)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 사슬
(2) 창조 가설의 도식
(3) 본성론
(4) 17세기 전통의 지적 설계론
(5) 전성설
(6) 생물학의 두 전통과 우연적인 것의 부활
6.3. 점들의 간격과 위치
(1) 난제들
(2) 라마르크와 다윈
(3) 자연 신학, 창조적 진화, 그리고 라마르크에 대한 왜곡
(4) 라마르크의 자연주의
7. 이념 전쟁: 독단 대 독단
7.1. 지적 설계자 가설에 관한 독단
7.2. 자연선택 가설을 둘러싼 독단
7.3. 자연 신학, 창조 과학의 맹점
(1) 페일리의 논증 방식
(2) 다윈 진화론과의 양립 불가능성
(3) 창조 과학과의 차이
7.4. 무종교인이 알아야 하는 것
제3부 심화된 논의: 세속화 ‘저기’와 ‘여기’
8. 세속화 과정과 세속화된 사회 상태: 종교 시장 논리의 허구
8.1. 현대적인 것
8.2.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 과정
8.3. 종교 시장과 세속화
(1) 종교 시장 논리
(2) 일원론 대 다원론
(3) 단절 개념과 종교 시장 논리의 맹점
8.4. 재구성을 통한 변형 과정과 세속화
8.5. 기독교와 세속화
(1)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
(2) 신학과 자연철학
(3) 종교 시장 논리가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에 기댈 수 없는 이유
9. ‘저기’와 ‘여기’: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과 유교의 변통 가능성
9.1. ‘저기’
(1) 세속화 과정에 대한 두 가지 규정 방식
(2) ‘저기’의 맥락
9.2. ‘저기’와 ‘여기’를 비교하기 위한 논의의 토대
(1) 지나친 일반화의 위험성
(2) 논의의 구성 방식
(3) 궁극적 의미에서의 실체
(4)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
9.3. 프랑스혁명을 통해 본 ‘저기’의 실 꼬임
9.4. 강한 내용적 결합성과 약한 내용적 결합성
(1) 고전적 이원론의 강한 내용적 결합성
(2) 중심과 주변 구분 맥락의 약한 내용적 결합성
(3) 유교의 변통 가능성
10. ‘저기’와 ‘여기’: 가상의 역사를 논하기 위한 윤곽
10.1. 가상의 역사를 구성하기 위한 초기 조건
10.2. ‘양반’이라는 신분 계급
10.3. 소중화 사상
10.4.인간 중심 사상
10.5. ‘자유’를 다루기 위한 논의의 윤곽
10.6. 세속화 과정과 서양의 자유 개념
(1) 17세기
(2) 선택의 자유와 복지의 관계에 대한 두 입장
(3) 자유에 대한 분류 방식
(4) 자유의 확대
11. ‘저기’와 ‘여기’: 사회 설계 참여의 자유
11.1. 사회 설계 참여의 자유에 대한 씨앗 개념의 차이
11.2. 사회 설계 참여의 자유에 대한 이 땅의 씨앗 개념 찾기
11.3. 현실 수긍 여부에 따른 자발적 의사 결정의 구조와 분류 방식
제4부 심화된 논의: 가상의 역사와 현실
12. 가상의 역사: 그것의 진행 방식
12.1. 유교의 변통 가능성에 근거한 세속화 과정의 단계들
12.2. 가상의 측면
12.3. 누구나 관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12.4. 급진주의가 통념이 되어 버리는 가상의 시대적 배경
12.5. 새로운 사회 구조와 정치체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12.6. 사회 영역과 계층의 관계를 통해 본 새로운 정치론의 핵심
(1) 사항 유비의 세 가지 사고방식
(2) 유교의 변통 가능성이 실현되기 이전과 실현된 이후의 상황
13. 가상의 역사: 가상의 정치적 실험
13.1. 정치가 계층의 기득권화 가능성
13.2. 이 땅의 역사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정치가들이 없는 정치’의 이상
13.3. 정치가들이 없는 정치체제
(1) 조합 공동 체제
(2) 향촌 기반 조합 공동 체제를 다루기 위한 두 가지 물음
(3) 향촌 기반 조합 공동 체제의 특징들
14. 근대화와 세속화: 근대화의 생성적 측면
14.1. 산업화 그리고 고전적 사회학 전통의 역사 읽기 방식 비판
14.2. 계층 분화에 따른 권력 이동
14.3. 인종주의의 쇠퇴와 근대화에 대한 재평가
15. 무종교인의 딜레마: 확산 계층의 문제와 민주주의의 진화
15.1. 사회적 딜레마로서의 무종교인의 딜레마
15.2. 민주의의의 진화 가능성
(1) 절차적 민주주의로서의 정당 민주제
(2) 민주주의에 대한 정태적 접근법과 진화적 접근법
15.3. 확산 계층의 문제와 무종교인의 딜레마
(1) 계층 분류
(2) 정태적 관점의 중산층 논
(3) 확산 계층으로서의 무종교인 계층
15.4. 문제를 공유하는 사회
제5부 무종교인을 위한 역사 독법: 세속화 담론의 성격과 독단적 지성사의 해체
16. 담론의 생성: 사회 역사적 과정들의 비동질성과 세속화 담론의 성격
16.1. 사회 역사적 과정들의 비동질성
16.2. 세속화 담론의 성격
(1) 모든 역사에 공통된 어떤 보편적 구조가 있다는 관점의 부정
(2) 자의적으로 평가될 수 없는 역사적 서술
(3) 주관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역사적 담론
17. 세계 이해 방식들의 세계: 잠정적 구상
17.1. ‘세계 이해 방식들의 세계’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
17.2. ‘세계 이해 방식들의 세계’를 둘러싼 착각들
17.3. 세계 이해 방식들의 상호작용
18. 무종교인을 위한 역사 독법: 독단적 지성사의 제거
18.1. 단절 논리를 강화시키는 첫 번째 종류의 독단적 지성사
18.2. 축의 시대 개념을 통해 본 두 번째 종류의 독단적 지성사
18.3. 특정 지역의 역사를 보편화시켜 버리는 세 번째 종류의 독단적 지성사
18.4. 중단과 이행
부록
[부록 1]. ‘코스모스’의 파괴자들
[부록 2]. 원자론과 서양 물질 개념의 기원
[부록 3].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차이
[부록 4]. 랑케
[부록 5]. 이래즈머스 다윈과 홍대용
[부록 6].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부록 7].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의 탄생
[부록 8]. 린네우스의 박사 학위
[부록 9]. 힌두교
[부록 10]. 공감
[부록 11].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개념
[부록 12]. 뉴턴의 버킷 실험 -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부록 13]. 관성계에 대한 뉴턴의 정의 방식과 중의성
[부록 14]. 중국 우화에 대한 보일의 편견
[부록 15]. 임시방편적 가설
[부록 16]. 신을 방패막이로 한 17세기 동물 실험
[부록 17]. 진화의 종합설
[부록 18]. 임페투스
[부록 19]. 신플라톤주의
[부록 20]. 플로지스톤의 진정한 의미
[부록 21]. 아우구스티누스의 구원 개념
[부록 22]. 복지 지향 자유주의
[부록 23]. 소외
[부록 24]. 행위 반경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구분 -
[부록 25]. 아나키즘
[부록 26]. 프란시스 베이컨의 운동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