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의 주된 관심은 모두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선의 구체적 내용 규명이 아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향해 있다. 주희는 맹자의 후예답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리 발휘되는 내적 자발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효제충신은 직접적 언어의 지시를 의식적으로 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을 고집하지 않은 결과로서 자리한다. 주희는 하나의 관념 안에 담길 수 있는 진리를 약속한 적이 없다. 문헌 곳곳에서, 우리는 책에서 의리를 말할 때는 단지 한 측면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라든가, 의리는 무궁하니 옛 사람들이 말했던 것도 반드시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등의 말을 발견할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3
제1장·들어가는 글
Ⅰ. 자연의 변화, 그리고 도덕·19
Ⅱ.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해석하는 세 가지 시선·23
Ⅲ. 이 책의 구성·35
제2장·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변화
1. 자연은 일기一氣의 유행流行·41
2. 불응不應, 기氣도 리理도 유행流行이 끊어지는 지점·47
3. 자연 도덕의 기초·67
1) 선을 향하는 자발성·67
2) 허심虛心과 감수성의 회복·73
제3장·리理, 변화의 근본
1. 무극無極-리理는 있되 형形은 없다·85
2. 태극太極과 음양陰陽·93
1) 형이상形而上과 형이하形而下의 구분·93
2) 성性이 수많은 도리道理로 말해지는 까닭·109
3) 무한자로서의 태극太極·128
3. 소결: 항상 선한 리理는 동시에 온갖 변화의 근본이다·136
제4장·심리적 고착에 대한 논의들
1. 방심放心, 혹은 심心과 신身의 불일치·149
2. 방심과 관련한 논의들·161
1) 사사로운 주관의 활동·161
(1) 물物에 대한 집착 ·163
(2) 사욕私欲과 외부와의 단절 ·174
2) 상황과의 심리적 시차時差·180
3. 방심에 대한 경계로서의 중화신설中和新說·193
제5장· 공부는 머무르지 않기 위해 하는 것-구방심
求放心의 길
1. ‘지금 여기’에 대한 집중·215
2. 마음의 역량을 다하기 위한 노력·231
1) 상황과의 결속·231
2) 관견管見에 대한 경계 ·243
제6장·무궁한 도리
1.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와 의義·267
2. 아직 정해지지 않은 도리-권설權說·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