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빨강을 좋아해요. 빨강 시계가 따르릉 울면, 아빠는 눈을 번쩍 떠요. 빨강 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빨강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가지요. 그런데 오늘, 늘 하고 다니던 빨강 목도리를 두고 갔어요. 아마 아빠 얼굴이 빨강이 되어 있을 거예요. 달력이 빨강으로 칠해진 날인데도 회사에 간 아빠. 이정도면 정말 빨강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오늘은 거리에 아빠가 좋아하는 빨강이 가득해요. 곧 크리스마스거든요. 빨강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엄마와 나는 빨강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리고 빨강 편지도 준비했어요. 아빠가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기분이 좋아서 얼굴이 빨강이 될까요? 어서 아빠가 오면 좋겠어요.
Author
정나은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아늑한 다락방이 딸린 일산의 작은 집에서 자랐으며, 지금도 그 집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아빠 빨강』은 그곳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아늑한 다락방이 딸린 일산의 작은 집에서 자랐으며, 지금도 그 집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아빠 빨강』은 그곳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