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펼치는 순간, 마법처럼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이 부는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책
바람이 불어와 집 밖에 매달린 풍경을 딸랑딸랑 울리고 창문을 덜컹덜컹 흔들자, 남자아이는 신이 나서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바람이 부는 들판에서 연을 날리다가 줄이 끊어지며 연이 하늘로 날아가자, 그것을 쫓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결국 도로에 떨어진 연을 찾고, 남자아이와 할머니는 비를 피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비바람이 치는 밤, 집 안은 더욱 편안하고 안락합니다. 어느덧 비바람이 멈추고 고요해진 밤하늘에 달과 별이 뜨고, 남자아이는 엄마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다 꿈나라로 빠져듭니다.
[바람이 불면]은 바람이 부는 날의 다양한 풍경을 아름답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남자아이와 할머니와 함께 바람이 부는 풍경을 함께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휘휘 바람 소리가 들리고, 책 속의 인물들처럼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옷자락이 나부끼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부는 들판, 바닷가, 상점가, 놀이터 등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바람이 불던 날의 기억과 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게 하고, 자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연을 예민하게 느끼고 집중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따뜻한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