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은 우리 시대를 위한 사상가다, 그 자신이 틀렸을 때조차!”
9명의 학자와 지젝이 펼치는 논쟁
지젝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젝을 시대정신의 한가운데 놓는 비평들
이 책은 철학자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으며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는 지젝에 대해 8명의 학자가 비평하고 마지막으로 지젝이 그에 답하는 것으로 기획되었다. 거장이지만 동시에 당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꼽히는 그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고, 매년 발표되는 그의 저작들은 반복되는 데다 체계성이 뚜렷하지 않으며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예컨대 애스트라 테일러는 지젝의 관점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지적한다. 지젝은 “이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가 몇 분 만에 “이 세상을 미워해야 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또한 지젝은 마르크스주의 종교 비판에 맞대응할 때, 텍스트를 굉장히 선별해서 읽고, 미묘하게 바꿔치기하며, 영리하게 뒤집는 행위를 섞는다.
이런 식의 저술은 반발을 사기도 하지만, 이 책의 필진은 지젝에 대한 이런 비판이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본다. 라캉을 전유하여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헤겔을 재장전하고 있는 지젝 자신이 이런 이론 작업은 ‘열려 있고, 부정적이며, 결정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진은 지젝이 영향력 있고 그의 텍스트는 활발하게 인용됨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두루 고려한 시각에서 그 가치를 평가한 저서는 아직 나오지 않아, 지젝의 사상이 다양한 분과학문에 어떤 의미를 발휘하는지 재평가하고자 한다. 즉 양자물리학, 절대적이고 유물론적인 헤겔식 기독교, 탈식민주의적 폭력, 생태정치학, 의례 행동 등 지젝의 저작이 포괄하는 궤적을 쫓는다. 그러는 가운데 그의 사상이 왜 여전히 혁신적인지를 지젝의 이론 틀을 활용하면서 평가하거나, 주요 사상과들과의 대화 속에 지젝을 위치시킨다. 다시 말해 지젝의 사상을 포스트모던한 시대정신의 주도적 흐름에 개입시키면서 문화 연구의 보편화된 역사주의와 인지과학의 진화지상주의, 문학 이론이 추구하는 의심의 해석학이 그의 저작과 교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여전히 혹은 아직도 지젝, 이데올로기 비판과 존재의 무 -자밀 카더
1부
1장 지젝에게는 어떤 대상이 숭고한가? -이언 파커
2부
2장 마르크스주의자 헤겔: 지젝의 독일관념론 수정 -토드 맥고원
3장 지젝과 기독교: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이후의 종교 비판 -브루노 보스틸스
4장 예식처럼 거행되는 우연성과 양가적 자유 의례 -조슈아 러메이
3부
5장 자연 경제학 비판: 지젝과 함께 양자역학을 -에이드리언 존스턴
6장 지젝은 에코 시크 -베리나 앤더맷 콘리
7장 지젝과 파농: 자기를 해치는 폭력 -에릭 포크트
8장 지젝은 누구를 배신했는가?: 레닌과 민족 문제, 그리고 혁명적 국제주의가 남긴 탈식민주의 유산 -자밀 카더
4부
9장 왕과 천민, 섹스 그리고 전쟁 -슬라보예 지젝
지젝 저서 목록
참고문헌
Author
이언 파커,토드 맥고원,브루노 보스틸스,배성민
버몬트대학에서 영화와 비판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간이 다 된: 무시간적 영화 안의 욕망』 『진짜 응시: 라캉 이후의 영화 이론』 『휴거: 정치적인 것의 출현』 등이 있다.
버몬트대학에서 영화와 비판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간이 다 된: 무시간적 영화 안의 욕망』 『진짜 응시: 라캉 이후의 영화 이론』 『휴거: 정치적인 것의 출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