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101빌딩보다 높은 교회를 찾아라
거기에 사라진 소녀 안거의 행방이 담겨 있다
중국 작가 솽쉐타오의 장편소설 『형사 톈우의 수기』가 ‘묘보설림’ 시리즈 제12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중국 인민경찰 톈우가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시절 옆자리로 전학 온 여학생 ‘안거’로부터 강렬한 영향을 받았던 톈우는 그녀와의 은밀한 교감 속에서 존재의 안식을 얻지만 그림 하나를 남기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를 찾고자 형사가 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베테랑 형사 장부판의 파트너로 활약해왔는데, 어느날 쫓고 있던 연쇄살인범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후 죽음의 강을 건너 물 위에 떠있는 거대한 성채에 살고 있는 신과 같은 존재 ‘사장’ 앞으로 인도된 그는 하나의 제안을 받는다. 한 가지 지령을 수행하면 다시 지상의 삶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안에는 그가 그토록 바라왔던 학창 시절 친구 안거의 행방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조건을 수락한 톈우는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타이베이라는 도시 한 가운데 서 있음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몸이 점점 투명해져서 사라지는 고통을 겪고 있는 소녀 샤오주를 만나게 된다. 마침 그녀는 자신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세상과의 작별여행을 감행하고자 준비했는데 톈우는 여기 동참하게 된다. 신비롭고 예측하기 힘든 캐릭터인 샤오주가 지령 해결을 도와줄 ‘인도자’임을 직감한 톈우는 그녀를 좇아 그녀의 어릴적 친구, 학교 선생님, 건달이 된 오빠 등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 속으로 얽혀 들어간다. 특히 그녀의 폭주족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남긴 ‘메시지 병’의 행방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 소설의 이야기 공간은 크게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중국 대륙의 선양시가 현실이라면, 타이베이라는 도시는 그것과 나란히 존재하는 이세계이며, 이 둘을 이어주는 창조주의 공간이 있다. 솽쉐타오의 소설은 이 셋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사건의 치밀한 연계를 통해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Contents
1. 카메라와 고양이 마을
2. 파일-1 경찰 장부판
3. 강철 심장과 커트볼
4. 파일-2 부진아 안거
5. 장수 담배와 연인 사탕
6. 파일-3 무톈닝이라는 여자
7. 도로시와 디킨슨
8. 파일-4 사장 본인
9. 단수이허와 태평양
10. 개입자의 사명
11. 마지막 파일
작가 후기
옮긴이의 말
Author
솽쉐타오,박희선
은행원 출신 전업작가. 1983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지린吉林대학을 졸업했다. 2010년 [남방주말]의 ‘중국어 세계 영화 소설상’ 공고를 보고 아파트의 계약금을 치르기 위해 응모했다가 3주 만에 완성한 첫 소설 『시귀』가 당선되며 문단에 들어섰다. 『수확收穫』 『시월十月』 『상하이문학上海文學』 『중국시보中國時報·인간부간人間副干』 등에 소설과 영화비평을 발표했다. 2011년 첫 소설인 『날개귀신翅鬼』으로 제1회 화문세계전영소설상 1등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나는 작가로 밥을 먹고 살고 싶다.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끝내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전업 작가로 변신한다.
같은 해에는 장편소설 『형사 톈우의 수기』로 대륙 작가로는 최초로 제14회 타이베이문학상 연금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었다. 2017년 『평원 위의 모세平原上的摩西』로 제17회 백화문학상百花文學裝 중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9천 반의 아이들』에도 수록되어 있는 『평원의 모세』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들의 생명력과 빛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북방이 모두 사라지다北方化爲烏有』로 제1회 왕청치화어소설상汪曾祺華語小說裝 단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은행원 출신 전업작가. 1983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지린吉林대학을 졸업했다. 2010년 [남방주말]의 ‘중국어 세계 영화 소설상’ 공고를 보고 아파트의 계약금을 치르기 위해 응모했다가 3주 만에 완성한 첫 소설 『시귀』가 당선되며 문단에 들어섰다. 『수확收穫』 『시월十月』 『상하이문학上海文學』 『중국시보中國時報·인간부간人間副干』 등에 소설과 영화비평을 발표했다. 2011년 첫 소설인 『날개귀신翅鬼』으로 제1회 화문세계전영소설상 1등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나는 작가로 밥을 먹고 살고 싶다.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끝내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전업 작가로 변신한다.
같은 해에는 장편소설 『형사 톈우의 수기』로 대륙 작가로는 최초로 제14회 타이베이문학상 연금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었다. 2017년 『평원 위의 모세平原上的摩西』로 제17회 백화문학상百花文學裝 중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9천 반의 아이들』에도 수록되어 있는 『평원의 모세』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들의 생명력과 빛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북방이 모두 사라지다北方化爲烏有』로 제1회 왕청치화어소설상汪曾祺華語小說裝 단편소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