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상의 봉우리에 놓인 외로운 단어……
수많은 이가 의기충천하여 도전했던 도에 대한 사유의 탐색
그 치열한 계보를 역으로 더듬어 살펴보다
이 책은 서문에서 ‘철학 교수’였다가 ‘목회자’가 된 어떤 사람의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어떤 학생으로부터 “도道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없었는데, 오랫동안 그 자괴감을 이기지 못해 엿장수, 넝마주의를 전전하다 결국 신학대학에 진학하여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프로필을 보면, 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목회자가 되는 것에 도움을 받기 위해 대학 철학과에 진학했으나, 그때부터 비판과 회의에 휩싸여 고민하다가 결국 목회자의 꿈을 접고 동양철학자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은 길 위에서 길을 묻고 또 다른 길 위에 올라선, 길을 사유하는 전형적인 근대인처럼 다가온다. 저자 장윤수 교수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펴내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시리즈 18번째 권으로 나온 이 책에서 그는 도道의 삼천 년 역사를 계보적으로 훑어보면서 “무엇이 길인가”를 놓고 번민했던 선학들의 핵심적 사유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좀더 좁혀서 보자면 동아시아 사상사에 있어서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한 ‘도’ 개념의 역사적 전개와 그 이론적 특징을 고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Contents
책머리에
1장 풀이하는 글
1. 궁극 원리를 찾다
2. 도 개념의 기본 의미
3. 동양적 사유 방식의 특징
4. 도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나
5. 천도天道와 인도人道, 상관적 균형관계
6. 도와 길, 그 영원한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