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잡의』는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의 저작으로 제례祭禮에 관한 책으로서 주자가례를 중심으로 여러 학자들의 예설禮說을 모아 당시 실정에 맞도록 편집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우리 풍속에 가례를 어떻게 적용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서로서 최초의 구체적인 성과물이다. 주자가 『가례』를 찬술하면서 송대의 습속을 많이 참조한 것처럼, 회재 또한 주자의 가례를 기본으로 삼아 16세기 중반 조선의 풍속과 제도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3대 봉사를 기술하고 있다든가, 꿇어앉는 자세를 기록한 것이나, 고비考? 합설을 설명하고, 명절의 묘제를 설명한 것 등에서 국제國制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