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 작품을 읽을 때 양식과 전통에 주목하는 이유는 작품이 도달한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선인들의 작품에서 도연명·두보·이백의 시구와 왕세정·원굉도·김성탄의 영향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만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의 제목을 『전형과 변주』라고 붙이고, 전형에 의거한 변주 양상을 계보적으로 탐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자아의식에서 출발해 타국의 문화 수용을 통한 내면과 외면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한문학사의 계보를 훑으며 그 안의 전형과 변주를 밀도 있게 추적한다.
Contents
제1부 나의 장례식: 자만시自挽詩
제1장 자만시自挽詩의 시적 계보와 조전 전기의 자만시
제2장 조선시대 자만시의 유형적 특성
제3장 가장假裝된 죽음과 고통의 기억
제2부 초상화 속의 내 얼굴: 화상자찬
제1장 화상자찬류 문학의 존재 양상과 자아 형상화 방식의 특징
제2장 한국 화상자찬의 전형典型과 변주變奏
제3부 환영幻影을 만드는 사람들: 마술공연의 관람 기록들
제1장 연행록에 나타난 환술 인식幻術認識의 변화와 박지원의 「환희기」
제2장 18세기 이후 연행록 환술 기록幻術記錄의 형성 배경과 특성
제3장 환희시를 통해 본 청대 북경의 환술幻術
제4장 박지원 「환희기」의 환술幻術 고증과 분석
제4부 연행록의 계보학: 처음과 끝
제1장 조선시대 최초의 북경 사행시使行詩, 장자충張子忠의 『판서공조천일기判書公朝天日記』
제2장 대청사행對淸使行의 종결과 마지막 연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