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채만식은 일제 치하에서 본인의 부와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식민지 조선인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당시 백성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존재 의미는 사라졌고, 오직 백성을 착취하는 데에 온 힘을 다했던 기득권 세력만이 존재했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태평천하’는 이처럼 자신의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만 보장된다면 일제의 식민지일지언정 태평천하라고 느끼는 윤 직원 영감의 인식을 나타낸다. 이 작품은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걸쭉한 문체를 통해 읽는 재미를 더했으며, 아이러니한 세태를 풍자하여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