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의자 하나를 만들어 '아무나'라고 쓰여 있는 팻말과 함께 나무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의자를 발견한 당나귀는 도토리 바구니를 올려놓은 뒤 나무에 기대 스르르 낮잠에 빠져 버립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당나귀는 ‘아무나’ 의자 위에 올려놓았던 바구니 속을 들여다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당나귀가 의자에 도토리 바구니를 올려놓고 낮잠에 빠진 뒤, ‘아무나’ 의자는 ‘아무나 앉으라’에서 ‘아무나 먹으라’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아무나 먹어도 된다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빈 바구니만 놔두자니 다음 사람에게 미안한걸.”
이야기의 처음부터 반복되는 이 문장을 읽는 이와 듣는 이가 함께 노래하듯 같이 읽으면 그림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입니다. 또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나귀 다음에 곰, 곰 다음에 여우, 다람쥐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그들은 서로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팻말에 쓰인 ‘아무나’라는 단어 하나로 연결되어 배려와 나눔의 의미를 훈훈하고 재치 있게 전달합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잠에서 깬 당나귀는 왜 눈이 휘둥그레졌을까요?
*1981년 초판이 나온 이래로 4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Author
고야마 요시코,가키모토 고조,김숙
1928년 도쿄 출생. 『아리코의 기록』으로 제3회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작가이면서 시와 동요를 쓰는 시인이기도 합니다.
1928년 도쿄 출생. 『아리코의 기록』으로 제3회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작가이면서 시와 동요를 쓰는 시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