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가슴속에 두려워 타지 못했던 ‘미끄럼틀’ 하나쯤 있지 않나요?
하지만 우리 가슴속에는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하고 힘을 주는
‘엄마의 무릎 미끄럼틀’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남들 다 잘 타는 ‘그깟’ 미끄럼틀 하나 탈 수 없었던 부비.
부비는 용기를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에 오르지만 저 아래 친구들의 얼굴이 조그맣게 보이면 갑자기 왁 두려워져서 막 올랐던 계단을 도로 내려오고 맙니다.
부비가 쉽게 타지 못하는 아득한 미끄럼틀은 우리가 어릴 적에 한 발로 폴짝 건너지 못했던 징검다리이기도, 자꾸만 엉덩이가 걸려 뛰어넘지 못했던 3단 뜀틀이기도, 한 번 크게 넘어진 후론 다시는 타지 못할 것 같던 자전거이기도 합니다. 숨바꼭질하다가 올라간 옥상에서 내려다본 저 아래 바닥은 또 얼마나 아찔하고 아득했나요.
마침내 ‘작지만 큰 두려움’을 이겨낸 부비.
부비는 ‘엄마 무릎 미끄럼틀’의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혼자 미끄럼틀에 도전합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 까마귀와 고양이도 다가와 응원해 줍니다. “용기를 내, 부비.” “부비, 넌 할 수 있어!” 친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부비의 우렁찬 목소리가 조용한 놀이터를 울립니다. “자 간다이~! 하나, 둘, 세르르르르르르!” 바람을 맞으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점점 달라지는 부비의 얼굴은 마지막 뒤표지로까지 이어져 거기에서 마침내 끝이 납니다. 앗, 내가 해냈다니! 하는 부비의 생생한 표정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용기를 내어 한 번 성공하고 나면 부비는 언제 두려워했느냐는 듯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미끄럼틀을 잘 타게 되겠지요. 우리가 쉬이 건너지 못했던 징검다리도, 끝끝내 넘지 못할 것 같던 3단 뜀틀도, 영영 타지 못할 것 같던 자전거도 어느새 잘 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다 읽고 나서는 다시 엄마가 재치 있게 무릎 미끄럼틀을 태워 주는 장면을 펼쳐 놓고 아이와 함께 무릎 미끄럼틀 놀이를 해 보세요. 하나, 둘, 세르르르르! 한 번, 또 한 번……..
이렇게 놀았던 ‘엄마 무릎 미끄럼틀’을 아이가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 할지 몰라도, 어른이 되어서도 저 의식 밑바닥에는 언제까지 아이를 떠받치는 힘으로 따뜻하고 든든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Author
다카바타케 준코,다카바타케 준,김숙
1980년 효고현에서 태어났으며, 도시샤대학 문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용기를 내! 할 수 있어』가 첫 그림책입니다. 어릴 적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는데, 소중한 물건일수록 더 그랬답니다. 인형의 신발, 손목시계, 학용품. 그때마다 울면서 방안을 찾아다니며 제발 나오라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칠칠치 못함을 뒤로한 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생 최대의 분실물을 찾고 있습니다. ‘결혼반지야, 나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계기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은 용기와 힘이 필요했지만, 한 발 내딛은 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딸과 주거니 받거니 노는 사이에 재미있는 이야기나 행동을 메모해 뒀다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겁이 많은, 아니 신중한 딸아이가 공원에서 미끄럼틀 타는 걸 무서워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쉽게 미끄러져 내려오지 못한 딸에게 감사를! 앞으로도 메모를 한 손에 들고 날마다의 작은 도전을 지켜 주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1980년 효고현에서 태어났으며, 도시샤대학 문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용기를 내! 할 수 있어』가 첫 그림책입니다. 어릴 적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는데, 소중한 물건일수록 더 그랬답니다. 인형의 신발, 손목시계, 학용품. 그때마다 울면서 방안을 찾아다니며 제발 나오라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칠칠치 못함을 뒤로한 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생 최대의 분실물을 찾고 있습니다. ‘결혼반지야, 나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계기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은 용기와 힘이 필요했지만, 한 발 내딛은 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딸과 주거니 받거니 노는 사이에 재미있는 이야기나 행동을 메모해 뒀다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겁이 많은, 아니 신중한 딸아이가 공원에서 미끄럼틀 타는 걸 무서워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쉽게 미끄러져 내려오지 못한 딸에게 감사를! 앞으로도 메모를 한 손에 들고 날마다의 작은 도전을 지켜 주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