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이란 말은 글자 그대로 들풀의 잎사귀라든가 뿌리 따위, 즉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의 제목도 이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물질적 욕망을 조율하면서 간소한 생활에 만족하고 정신적 충신을 도모하려는 저자 홍자성의 주장에 어울린다고 여겨,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이다. 채근담은 부귀한 사람에게는 근신과 경계를, 빈천한 사람에게는 용기와 안정을 , 성공한 사람에게는 충고와 경고를, 그리고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격려와 평안을 준다. 채근담이 인생 수양서 중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