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학교’에서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간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사라지는 학교가 많았다. 이러한 폐교를 재활용하여 다른 공간으로 전환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발상을 통해 폐교를 재활용한 문화공간이 전국에 상당하다. 현재 폐교된 부산 초장국민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폐교사랑모임’을 결성하며 발품을 팔아 전국 곳곳에 숨겨진 폐교의 현황을 조사해왔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폐교 운영의 사례와 어려움,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 결과물을 이 책 『폐교, 문화로 열리다』로 엮어 출간하였다.
이 책은 닫힌 공간이자 사라짐의 공간인 폐교가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황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도시로 떠나버려 문을 닫은 화산초등학교를 개조해 시안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나, 폐교된 월산초등학교를 개조한 연극촌인 밀양연극촌이 대표적 사례다. 창작, 전시, 공연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 휴식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폐교들을 저자는 지자체의 지원, 운영자의 기획능력, 공간 활용의 다양성 등 다각도로 바라보며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