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세계의 일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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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6/27
Pages/Weight/Size 152*210*22mm
ISBN 9788965235644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일상성 이론의 오리지널이며 고전 『현대세계의 일상성』

일상성은 보잘 것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똑같은 지하철, 늘 보는 똑같은 사람들, 루틴한 업무들, 전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 쳇바퀴처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매일 매일.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사고도, 재난도 당하지 않고, 가족이 아프지도 않고, 편안하고 안온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것, 그런 나날들이 무심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하고 엄청난 일인가? 그리고 이런 날들이 죽 이어져 장대한 역사가 된다는 것. 일상성의 위대함이다.

미지근하고 느슨하고 무기력하여 아무 존재감이 없지만 그러나 끈질기게 지속되는 일상성의 완강한 역량을 이길 힘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흥분되고 생동감 넘치는 카니발의 축제도, 목숨 받쳐 이룩한 혁명의 전율도 한 순간이 지나면 여전히 또 다른 나른한 일상으로 이어질 뿐. 일상성을 이긴 건 고작 하루 또는 몇 달 뿐이다. 이런 일상성을 발견한 것이 프랑스의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다. 일상성이란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라는 것, 광고, 상품, 여성, 자동차 등이 일상성의 주요 요소라는 것을 그는 『현대세계의 일상성』에서 기호 언어학적 도구를 사용하여 보여주었다. 1969년의 일이다.

나는 1990년에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2005년에 수정판을 냈으며, 금년에 다시 개정판을 낸다. 다소 난해한 원서의 글쓰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좀 더 가독성을 높이는 문장들로 변환시켰고, 기호언어학의 용어 해설을 파격적으로 쉽게 바꾸었다. 혹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이건 누구나 아는 얘긴데... 현대인이 기호(記號)를 소비한다는 걸 누가 몰라?”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르페브르의 일상성 담론이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심층을 이루며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얘기다.

또 누군가는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와 똑같은 내용 아닌가, 의아해 할지 모르겠다. 맞다. 앙리 르페브르의 제자인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세계의 일상성』과 똑같은 문제틀 속에 좀 더 풍부한 사회적 예시들을 집어넣어 『소비사회』를 썼다. 르페브르의 『현대세계의 일상성』은 그러므로 일상성 이론의 오리지널이고, 고전이다.

저자 앙리 르페브르는 일상성 속의 광고, 소비, 자동차, 여성 등의 문제를 언어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현대성을 예리하게 비판한 프랑스의 사회학자이다. 1990년 번역된 이래 『현대세계의 일상성』은 현대성에 관심을 가진 한국의 많은 광고 전문가와 지망생들에게 반성적 성찰을 제공했고, 또 한편으로는 마르크시즘에 경도되었던 젊은이들에게, 계급투쟁 이론만으로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주었다.

앙리 르페브르는 가상현실(시뮬라크르) 이론으로 영화 「매트릭스」에 이념을 제공하는 등 현대 문화 이론의 가장 중요한 이론가로 떠오른 장 보드리야르의 스승이다. 보드리야르는 1966년에 『사물의 체계』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 지도교수가 앙리 르페브르였다.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현대세계의 일상성』과 겹친다. 한편 Oulipo(잠재문학 공동 작업실)의 일원으로 실험적인 소설을 많이 쓴 조르주 페렉도 르페브르를 사사하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명품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광을 꼼꼼하게 묘사한 소설 『사물들』은 르페브르의 일상성 이론을 그대로 소설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ontents
2022년 개정판 서문 6
2005년 개정판 서문 10
1990년 역자 서문 17
용어해설(用語解說) 30

제1장 하나의 탐구와 몇 개의 발견 제시

1. 반세기 동안에… 48
2. 철학과 일상의 인식 66
3. 첫 번째 단계, 첫 번째 계기 90
4. 두 번째 단계, 두 번째 계기 108
5. 현 사회를 어떻게 명명해야 할까? 119
6. 그러니까(1950년에서 1960년 사이에 프랑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43
7. 제3기, 1960년 이래 149

제2장 소비조작의 관료사회

1. 결집과 모순 156
2. 불안의 근거 174
3. 상상 속으로의 네 걸음 183
4. 몇 개의 하위체계들에 대하여 201

제3장 언어현상

1. 참조대상의 몰락 224
2. 메타언어(metalangage) 250
3. 익살 264

제4장 공포정치화 일상성

1. 공포정치의 개념 278
2. 글쓰기와 공포정치 292
3. 형식 이론(되풀이) 325
4. 입구 344
5. 간단한 대화 348

제5장 영구문화혁명을 향해서

1. 첫 번째 결론 354
2. 강제의 철학과 철학의 강제 362
3. 우리의 문화혁명 367
찾아보기 372
Author
앙리 르페브르,박정자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맑스주의자였던 그는 1930년에 공산당에 입당하였으나 1950년대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등의 활동을 이유로 프랑스 공산당에서 축출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알제리 전쟁 반대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국립과학연구소,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사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1962년부터 스트라스부르 대학과 파리 10대학 낭테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68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말년에는 고도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나아가는 현대사회의 특징들에 주목하여 일상성의 문제, 도시 문제, 인공지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성과 도시 문제에 천착했던 그는 『일상생활비판 I, II, III』(Critique de la vie quotidienne I, II, III, 1947, 1962, 1981), 『현대세계의 일상성』(기파랑, 1968), 『리듬분석』(갈무리, 2013)으로 이어지는 일상비판 시리즈를 완성했으며, 그 외에도 『변증법적 유물론』(Le Materialisme dialectique, 1939), 『언어와 사회』(Le langage et la societe, 1966), 『맑스의 사회학』(Sociologie de Marx, 1966), 『도시에 살 권리』(Le Droit a la ville, 1968) 등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밖에 한국에 번역 · 소개된 저서로는 『모더니티 입문』(동문선, 1999), 『공간의 생산』(에코리브르, 2011) 등이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맑스주의자였던 그는 1930년에 공산당에 입당하였으나 1950년대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등의 활동을 이유로 프랑스 공산당에서 축출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알제리 전쟁 반대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국립과학연구소,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사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1962년부터 스트라스부르 대학과 파리 10대학 낭테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68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말년에는 고도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나아가는 현대사회의 특징들에 주목하여 일상성의 문제, 도시 문제, 인공지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성과 도시 문제에 천착했던 그는 『일상생활비판 I, II, III』(Critique de la vie quotidienne I, II, III, 1947, 1962, 1981), 『현대세계의 일상성』(기파랑, 1968), 『리듬분석』(갈무리, 2013)으로 이어지는 일상비판 시리즈를 완성했으며, 그 외에도 『변증법적 유물론』(Le Materialisme dialectique, 1939), 『언어와 사회』(Le langage et la societe, 1966), 『맑스의 사회학』(Sociologie de Marx, 1966), 『도시에 살 권리』(Le Droit a la ville, 1968) 등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밖에 한국에 번역 · 소개된 저서로는 『모더니티 입문』(동문선, 1999), 『공간의 생산』(에코리브르, 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