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샤피로의 새 저서 『권위주의적 순간』은 권위주의로 군림하고 있는 좌파와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샤피로가 보여주는 미국의 사례는 충격적이다.좌파가 주도하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가 미국 사회 곳곳을 휩쓸게 됨에 따라 친구 관계는 깨지고, 직장에서도 정치적 견해에 따른 실제적 피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과거 미국인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틀 안에서 정치적으로 대립 하다가도 월드시리즈나 슈퍼볼 같은 범국민적 스포츠 행사를 통해서는 애국심과 단결력을 고취시키곤 했다.하지만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는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른 미국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미국 좌파들은 미국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학계, 교육, 입법, 행정, 사법, 언론, 기업, 금융, 종교, 엔터테인먼트, 법조계, 심지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가 사용돼야 할 과학과 스포츠 영역에까지 좌파 권위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이 과정에서 보수 또는 중도 성향을 가진 평범한 미국인들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거창한 작업을 해 낼 수 있었는가? 벤 샤피로는 그것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재(再)정상화’(renormalization) 개념에서 찾는다.『블랙스완』의 저자이기도 한 탈레브는 한 기관, 제도권 또는 시스템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은 ‘고집스러운 소수집단(intransigent minority)’ 때문이라고 했다.절대적 숫자로는 소수지만, 고집스러운 이념과 내부 결속을 통해 강력히 단결한 집단은 사회 전체를 변혁시키는 폭발력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논리다.마치 단단한 쇠 젓가락을 휘저어서 컵 안에 있는 물 전체를 움직이는 것과 같다.
그 고집스러운 소수 집단이 채택하고 있는 논리가 ‘재정상화’다.기존의 노멀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뜻이다.즉 이때까지 정상으로 여겨졌던 모든 것을 완전히 깨부수고 새로운 정상을 만들어 그것을 강력하게 사회에 전파시키는 것이다.동성애 문제, 젠더 문제 등에서의 모든 PC주의가 그것이다.샤피로는 미국 좌파가 전략적 마인드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단단하고 고집스러운 소수집단’을 규합한 뒤, 사회 기관과 제도, 시스템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긴 행진’을 통해 미국사회를 집요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재정상화 해왔음을 고발한다. 한국의 좌파가 사회적 정치적 헤게모니를 잡게 된 경위와 정확히 오버랩 된다.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는 사회의 주류에서 배제시키는 낙인과도 같기 때문에 누구나 정상인의 대열에 합류하여 정상의 코드를 따르고 싶어 한다.이렇게 해서 좌파들은 손쉽게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낸다.이토록 강력한 권위주의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없다. 그럼 권위주의 좌파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 샤피로는 좌파의 깨시민주의(wokism), PC주의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문화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2015년에 설립한 [데일리와이어]가 정치 문제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영화, 다큐, 스포츠, 육아·키즈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이유이다.디즈니플러스(Disney+)와 넷플릭스(Netflix) 등 거대 미디어기업들이 좌파 깨시민사상과 PC주의를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있지만, 아직 평범한 미국인 중 상당수는 어린 자녀들에게 동성애 코드나 비판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같은 좌파 깨시민 사상을 주입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Author
벤 샤피로,노태정
벤 샤피로(Ben Shapiro)는 미국 보수 진영 최고의 슈퍼스타다. 1984년 미국 LA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6세에 UCLA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7세 때부터 미국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하는 최연소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UCLA 졸업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었다. 로펌에 근무하다 2015년 온라인 언론사 ‘데일리 와이어(The Daily Wire)’를 설립하고 <벤 샤피로 쇼(The Ben Shapiro Show)>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평론 활동에 나섰다. 매일 수백만 명이 그의 방송을 듣는다.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데일리와이어는 최근 영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까지 진출하며 미국에서 문화전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세뇌(Brainwashed)』,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The Right Side of History)』(이상 기파랑)이 국역되었으며,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는 그의 열세 번째 저서이자 국내에는 세 번째로 번역 소개되는 책이다.
벤 샤피로(Ben Shapiro)는 미국 보수 진영 최고의 슈퍼스타다. 1984년 미국 LA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6세에 UCLA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7세 때부터 미국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하는 최연소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UCLA 졸업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었다. 로펌에 근무하다 2015년 온라인 언론사 ‘데일리 와이어(The Daily Wire)’를 설립하고 <벤 샤피로 쇼(The Ben Shapiro Show)>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평론 활동에 나섰다. 매일 수백만 명이 그의 방송을 듣는다.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데일리와이어는 최근 영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까지 진출하며 미국에서 문화전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세뇌(Brainwashed)』,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The Right Side of History)』(이상 기파랑)이 국역되었으며,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는 그의 열세 번째 저서이자 국내에는 세 번째로 번역 소개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