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친일파에 관대했으나 북한은 친일 청산에 성공했다는, 그리하여 북한에 민족주의 정통성이 있다는 반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독립 운동의 시점에서 파헤친 책이다. 『중국 갑질 2천 년』의 저자 황대일 연합뉴스 선임기자가 썼다.
일제 치하의 독립투쟁을 좌파가 주도했다는 좌파 역사학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공산주의자들의 항일운동 지향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이 아니라 붉은 세상의 구현이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에게 민족주의 독립운동 단체는 일제와 마찬가지로 타도의 대상이었다.
청산리전투 주역들을 학살하고 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를 파괴한 것도 공산주의자들이었다. 청산리전투를 지휘한 김좌진 장군은 반공 노선을 고집하다 붉은 손에 살해됐다.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의 꼭두각시 기구인 코민테른에 충성경쟁을 벌이다 내부총질도 서슴지 않았다.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을 침략한 일제에 맞서 지푸라기 힘이라도 모아야 할 판에 계급투쟁 신앙에 포획돼 동족상잔을 일삼았다. 그 결과 193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는 물론, 국외 독립 무장투쟁이 사실상 실종된다.
1937년 보천보전투는 중국공산당 산하 동북항일연군 소속 한인들이 일제 관공서를 약탈한 사건인데도 북한은 최대 항일무장투쟁으로 선전한다. 이는 떼강도 사건을 이끈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한 완벽한 역사 왜곡이다.
그 외에도 러·중서 2개 고려공산당이 창당 되었고, 자유시 참변으로 동족을 사지(死地)로 내몰았으며, 코민테른은 독립투쟁 파괴의 사령탑이 되었고, 김좌진 암살로 북만주 항일투쟁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등의 역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람직한 역사 청산은 국가별 처지와 시대적 소명 등을 고려해서 치밀하게 추진하되, 민족 역량을 국가 발전에 총동원함으로써 오욕의 역사를 극복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후손들이 국가를 자랑스럽게 여길 때 잘못된 과거는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일 또는 친일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일본보다 더 잘 살고 인류에 더 많이 봉사하는 훌륭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Contents
머리말|괴담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5
서론|독립운동의 대안 이념, 공산주의 13
공산당의 씨앗 한인사회당 15
러·중서 2개 고려공산당 창당 22
한인 빨치산의 일본인 집단 학살 31
동족을 사지(死地)로 내몬 자유시참변 37
제1장|조선공산당 내분에 항일은 뒷전 47
공산주의 1세대, 러시아 유학파 49
출범부터 분열로 얼룩진 조선공산당 55
항일보다 공산당 복원이 우선 59
공산주의와 민족주의는 물과 기름 65
제2장|‘붉은 암초’에 연쇄 좌초한 독립선들 73
독립투쟁 파괴의 사령탑 코민테른 75
소련은 러제국 팽창주의 계승 88
김좌진 암살로 북만주 항일투쟁 급제동 94
물산장려운동, 홍조류로 무산 104
신간회도 붉은 물결에 난파 115
제3장|공산주의자들의 토강여유吐剛茹柔 132
남만주 항일 열기 식힌 붉은 비 135
중공 이간질에 한중연합군 해체 140
중국공산당 마녀사냥에 붉은 한인 떼죽음 144
만주 무장항일투쟁의 종언 148
일본군에 무기력했던 김일성부대 157
해방 직후 좌우합작 깬 주범은 167
제4장|과장·날조된 김일성의 항일 행적 176
보천보전투는 단순 떼강도 178
동아일보, 김일성을 일약 스타로 190
‘소련에서 5년’ 감추려 보천보 부풀리기 199
보천보 후폭풍으로 항일조직 궤멸 205
北 남침은 일본 살린 신풍(神風) 216
독도 분쟁도 남침으로 잉태 223
제5장|북한에 뿌리내린 일제 잔재 231
북한 정권 수립부터 친일파로 도배 234
일제 예능인 몸값은 상한가 250
‘조선’ 국호부터 친일 그림자 259
‘수령’은 천황과 일란성 쌍둥이 268
북한과 프랑스 ‘역사 청산’의 실상 274
마무리|‘죽창’을 폐기할 시간 282
참고문헌|287
Author
황대일
1965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합뉴스에 입사해 법조팀장, 경제부장, 전국사회에디터, 콘텐츠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편집국 선임기자로 있다. 1999년 상록수부대의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활동을 종군 취재했고 2000년부터 한국 최초의 인도네시아 특파원을 지냈다. 2004년 ‘국립묘지 죽어서도 계급차별’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취재보도 부문)을, 2023년엔 한국바른언론인대상(사회개혁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숨은 역사 2cm’ 제목의 역사 칼럼 110건을 연재했고,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제정한 제7회 인권보도상(2018)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저서로 『중국 갑질 2천 년』(기파랑, 2021)이 있다.
1965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합뉴스에 입사해 법조팀장, 경제부장, 전국사회에디터, 콘텐츠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편집국 선임기자로 있다. 1999년 상록수부대의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활동을 종군 취재했고 2000년부터 한국 최초의 인도네시아 특파원을 지냈다. 2004년 ‘국립묘지 죽어서도 계급차별’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취재보도 부문)을, 2023년엔 한국바른언론인대상(사회개혁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숨은 역사 2cm’ 제목의 역사 칼럼 110건을 연재했고,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제정한 제7회 인권보도상(2018)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저서로 『중국 갑질 2천 년』(기파랑, 202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