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익숙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다. 청소년기에 아버지가 농노들에게 살해당해 평생을 치욕 속에 살아야 했고, 20대에는 급진적 혁명 운동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간신히 살아나 시베리아 유형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면서 보냈다. 평생을 간질 발작으로 고통받았고, 자신이 물려준 병 때문에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끊지 못한 도박벽으로 번번이 가산을 탕진해서 빚쟁이에게 쫓겨 끝없이 이리저리 도망 다녀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고통에 자신의 영혼을 팔지 않았다. 그가 품어 안았던 슬픔과 고통의 무게가 위대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20세기 이후 세계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정치, 사회 각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간의 본질과 심리에 관한 사색을 방대하게 펼치는 걸작이다. 하지만 엄청난 두께 때문에 막상 읽어 보려고 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는 도스토옙스키와 대화를 나누며 그의 작품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범접하기 어려운 대작가’가 아니라 ‘따뜻한 친구’ 같은 도스토옙스키를 만나 보자.
Contents
머리말 - 2018 도스토옙스키의 환생
프롤로그
1. 광장에 온 한 남자
2. 뭐가 그렇게 심각하니
3. 살아남은 자의 슬픔
4. 한국과 러시아의 평행이론
5. 도스토옙스키의 고백
6. 온몸을 태우며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7. 고통과 십자가도 은총이다
8. 기쁨의 의미
9.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나
10.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11. 마음의 감옥에서 나오는 법
12. 하나 됨을 위하여
부록
도스토옙스키 소개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의 생애
읽고 풀기
Author
박영은
강릉여자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러시아국립영화대학교(VGIK)에서 박사 과정(영화비평 분야)을 수료했다. 러시아 문학, 영화, 철학 사상 연구자로 러시아 문화와 세계문예사조사를 강의하며 대학생과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 책임 연구원 및 연구 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문화와 우주철학》 등이 있으며,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논문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타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신비주의와 만유재신론>,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에 구축된 중세 성사극(聖史劇)의 지형도>, <니콜라이 표도로프의 사상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술적 반향>을 발표했다. 러시아 문학도로서 저자의 관심은 ‘범접하기 어려운 대작가 도스토옙스키’가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서 함께 호흡하는 ‘따뜻한 친구 도스토옙스키’를 대중의 언어로 널리 소개하는 데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이 책 역시 우리 시대와 함께 숨 쉬는 위대한 작가에 대한 ‘편안한’ 재조명의 일환이다.
강릉여자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러시아국립영화대학교(VGIK)에서 박사 과정(영화비평 분야)을 수료했다. 러시아 문학, 영화, 철학 사상 연구자로 러시아 문화와 세계문예사조사를 강의하며 대학생과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 책임 연구원 및 연구 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문화와 우주철학》 등이 있으며,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논문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타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신비주의와 만유재신론>,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에 구축된 중세 성사극(聖史劇)의 지형도>, <니콜라이 표도로프의 사상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술적 반향>을 발표했다. 러시아 문학도로서 저자의 관심은 ‘범접하기 어려운 대작가 도스토옙스키’가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서 함께 호흡하는 ‘따뜻한 친구 도스토옙스키’를 대중의 언어로 널리 소개하는 데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이 책 역시 우리 시대와 함께 숨 쉬는 위대한 작가에 대한 ‘편안한’ 재조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