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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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4/09/22
Pages/Weight/Size 138*200*19mm
ISBN 9788964372142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환상이 지배하는

자기 계발에 중독된 사회에 대한 탁월한 분석




스타벅스에 가면 카페모카 한 잔을 선택하기까지 크기에서부터 카페인 여부 등 댓가지 조건을 선택해야 하나의 선택을 완성할 수 있다. 요즘에는 어떤 상품을 선택하든 마찬가지인데, 소위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려면 이런 다양한 조건들을 잘 숙지하고 선별해야 한다. 그래야 만족할 만한 선택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선택지를 하나만 제시해 성공한 마케팅 사례는 선택지들의 범람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주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징후다.



이는 비단 상품 선택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우리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우리 삶은 결국 이런 수많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상품을 선택하듯이 직업과 배우자에서부터 자기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데이트나 결혼, 출산이나 양육 등의 문제도 세심히 계획하고 합리적으로 계산해 본 뒤 결정하면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피해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사랑의 쾌락과 이별의 슬픔, 분노, 스트레스 같은 감정들도 관리와 선택의 대상이다. 이런 ‘선택 이데올로기’는 멘토와 힐링을 갈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기계발 열풍에서부터 인터넷 중매 사이트, 각종 TV 리얼리티 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렇다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선택지들과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방법을 알려 주는 멘토들과 자기계발서들의 조언에 둘러싸인 우리는 과연 만족스럽고 행복한가?



라캉주의적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현대 자본주의사회를 분석하는 살레츨은 역설적으로 이런 ‘선택의 자유’가 개인의 불안과 죄책감, 상대적 부족감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1980, 90년대 지젝과 함께 슬로베니아학파를 이끌었던 살레츨은 우리에게 자기계발에 대한 환상이 지배하는 친숙한 대중문화 사례들과 정신분석가를 찾은 환자들의 사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통해 후기 자본주의사회의 인간들을 특징짓는 정신적 징후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뿌리에 위치한 ‘선택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우리가 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생각은 왜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불안하고 탐욕스럽게 만드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그토록 이 관념에 매달리는 것일까? 우리는 이로 인해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가? 살레츨은 이런 물음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통해 소비주의나 긍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현상적 분석을 넘어서 후기 자본주의사회의 인간 조건에 일어난 근본적 변화를 이야기한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서론

1
선택은 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2
타인의 시선으로 하는 선택

3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

4
아이,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

5
강제된 선택


결론
사회는 왜 변하지 않을까?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Author
레나타 살레츨,박광호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마르크스주의적 라캉주의 계열의 철학자로 1980년부터 라캉주의 정신분석학과 독일 관념론 및 비판이론의 철학적 유산을 결합한 슬로베니아 정신분석학파와 관련을 맺기 시작했다. 그녀의 연구는 법, 범죄학, 정신분석학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책은 후기 자본주의의 선택에 대한 강조가 탈근대적 주체 내부의 불안감 및 죄책감 증가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대한 그녀의 최근작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 범죄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런던 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교수로 있으면서 런던 정치경제대학, 뉴욕의 카르도수 로스쿨 등에서도 정신분석학과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불안에 관하여』On Anxiety(Routledge, 2004), 『성관계는 없다』Sexuation(공저)(2000),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Per)versions of Love and Hate(1998),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Gaze and Voice as Love Objects(공저)(1996), 『자유의 전리품』The Spoils of Freedom(1994) 등이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마르크스주의적 라캉주의 계열의 철학자로 1980년부터 라캉주의 정신분석학과 독일 관념론 및 비판이론의 철학적 유산을 결합한 슬로베니아 정신분석학파와 관련을 맺기 시작했다. 그녀의 연구는 법, 범죄학, 정신분석학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책은 후기 자본주의의 선택에 대한 강조가 탈근대적 주체 내부의 불안감 및 죄책감 증가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대한 그녀의 최근작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 범죄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런던 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교수로 있으면서 런던 정치경제대학, 뉴욕의 카르도수 로스쿨 등에서도 정신분석학과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불안에 관하여』On Anxiety(Routledge, 2004), 『성관계는 없다』Sexuation(공저)(2000),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Per)versions of Love and Hate(1998),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Gaze and Voice as Love Objects(공저)(1996), 『자유의 전리품』The Spoils of Freedom(199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