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국제학술회의 “인문학의 새로운 흐름 : 한국학과 일본학의 국가 간·학제 간 경계를 넘어”를 통해 발표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식민주의와 근대성과 관련한 한국학과 일본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이 책은 민족주의적 역사 기술이 지니는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문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정’과 ‘표상’의 문제를 드러내는 “1부 문학적 만남”, 제국화 기획 속에 담긴 통치성의 문제를 보여 주는 “2부 통치의 체계”, 식민지 주체가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3부 제국적 의무”로 구성되어 식민주의와 근대성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식민 통치와 그 유산 속에 존재하는 인종주의, 지배와 폭력, 계급 착취, 가부장제 등의 작동 방식에 주목한다. 식민지라는 공간에 담긴 다양한 차이와 지배 체제에 내재한 균열들을 드러냄으로써 근대성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다수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근대성이 식민지 조선, 나아가 일본 제국 속에서 구현되었던 구체적 양상들을 추적하고, 근대성이 담고 있는 역설적인 측면들을 ‘역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Contents
토론토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다. 주요 연구로는 The Proletarian Gamble: Korean Workers in Interwar Japan(2009), “Capital’s Dice-Box Shaking: The Contingent Commodifications of Labor Power”(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