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어느새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요양시설의 위상과 역할은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늙고 병든 부모님을 집에서 간병하다가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모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보다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요양원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인 면이 많다. 요양원으로 모신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은 마치 현대판 고려장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은 요양원에 사십니다』는 2008년 어머니의 뇌경색 그리고 2010년 아버지의 뇌출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돌보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글쓴이의 경험으로 시작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종합병원, 한방병원 등을 수시로 오가며 답답해하던 때에 한 간병인의 조언에 따라 결국 재활병원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게 재활병원에서 어머니는 9년, 아버지는 6년 동안 생활하게 되었고 병원비, 간병인비, 치료비 등등 그동안 한 달에 감당해야 했던 비용은 700~800만 원이나 되었다.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누워 생활하는 부모님을 돌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들의 삶의 질과 존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늙고 병들었다 해도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은 삶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재활 치료와 보호자나 간병인의 돌봄만으로 부모님의 삶은 충분할까. 부모님의 현재가 곧 다가올 나의 미래라면 나는 어떤 노년을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 끝에 2014년, 글쓴이는 자신이 꿈꾸는 요양원을 직접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후, 우여곡절 끝에 2020년, 요양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그간의 여러 경험들을 책으로 엮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정부의 정책이니, 선진국 노인복지 제도니, 기존 요양원의 문제점이 어떠니 하는 공허한, 큰 목소리가 없다. 글쓴이의 부모님의 간병 사례, 요양원을 설립하기까지의 사연, 요양원에 첫 입소하신 어르신, 치매 환자들, 요양원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요양보호사들의 노력 등등.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토막토막 이어져 있을 뿐이다. 그저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와 현재 겪고 있는 이야기들, 마주 앉은 이웃에게 할 수 있는 듯한 이야기들 거기에 글쓴이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 있을 뿐이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 /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집이 될 수 있는 곳 / 어서 오세요, 보아스입니다 / 기억을 걷는 병 / 요양원에 간다는 것 / 죽음도 삶의 과정이다 / 보호자가 되는 일 / 믿음, 소망, 사랑 / 보아스 사람들
Author
임수경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산원, LG CNS, 국세청, KT 등에서 일했으며 한전KDN 사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보아스 골든케어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산원, LG CNS, 국세청, KT 등에서 일했으며 한전KDN 사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보아스 골든케어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