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행복을 묻는다면 돈을 드는 이도 있을 것이고 건강을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가족이나 명예, 직업적 성취를 제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모습을 관찰하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모두가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행복한 사람은 극수라는 점이다. 행복해지기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까?
신간 『사랑으로 가는 길』(부제: 앤소니 드 멜로 신부의 마지막 명상들)의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한다. “당신이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노력도 아니고 선한 의지와 간절한 열망을 품는 것도 아니고, 당신 머리가 어떻게 생각하도록 세뇌되어 있는지, 당신 머리에 어떤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는지,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덧붙여 저자는 어떤 것에 우리가 집착을 하게 되면,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는 것에 오는 불만과 근심이 생기고, 결국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 하는 단 한 가지 일은, 눈을 뜨고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나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의 여러 구절을 인용하며 행복에 대한, 특정 사물과 사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옥죄이고 있는 집착의 목록을 차분히 관찰하고 그것의 무용함을 깨닫는 일이다.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 것, 행복해지기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갈구하지 않는 것, 인생을 행복이라는 높은 고지로 오르는 힘겨운 여정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지금-여기에 없는 것을 향한 마음속의 모든 갈망을 버리는 것. 바로 여기에 진정한 자유와 행복 그리고 우리의 생과 존재에 대한 사랑의 길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