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향토문학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 받는 대표적인 작가 중리허의 작품집.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 「원향인」, 「협죽도」, 「도망」은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 있었던 당시 타이완의 진실한 역사와 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과 풍속, 사회 풍경 등을 세세하게 담아내 보여준다.
「원향인」은 대륙 중국과는 다른 타이완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중국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믿는 주인공은 중국 대륙에 대한 물리적·정서적 유대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수많은 타이완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저자는 그들이 갖는 애틋함과 그리움, 그곳이 자신들이 꿈꾸던 곳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안타까움 등을 그리며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는 「협죽도」에서 삶의 무게에 눌려 살아가는 중국인의 다양한 형상을, 「도망」에서 작가 자신의 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사회 풍경과 관습을 보여주는 등 중국과 타이완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