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고 시를 만났다

국어 시간에 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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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1/11
Pages/Weight/Size 133*200*10mm
ISBN 9788963724416
Categories 사회 정치 > 교육
Description
시 쓰는 국어 시간을 위한 딱 부러지는 안내서

시 있는 삶과 시 없는 삶은 다르다. 시는 우리를 배부르게는 못 해도 우리 삶이 메마르지 않게 깊고 풍요롭게 일으켜 세운다. 우리가 시와 만나는 처음은 대개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이다. 그런데, 어디 첫 만남이 쉽겠는가. ‘시’는 나와 상관없는 저기 다른 세상의 언어 같은 걸. 더더구나 시를 쓰라니! 선생님,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시 쓰기를 가르치는 일은 국어 교사에게도 두렵고도 먼 일이다. 생물을 좋아한 저자는 ‘어쩌다’ 국어 교사가 되었다. 문학 시간은 괴로웠고, 현대시 강의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채 아이들을 만났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내가 잘하는 건 뭘까?’ 고민하면서 교과서를 분석하고 재구성했다.

주제를 정하기 전에 작품 감상으로 아름다움은 대상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태도에 있음을 발견하게 하고, 글감 찾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한테 거창한 사랑이나 감사 말고 기억 저편에 있는 단팥빵 하나를 찾게 했다. 부끄러움과 상처는 송곳 같아서 숨길수록 자기를 파고들지만, 그걸 시에 꺼내 놓으면 다른 사람 감정을 쿡 찌르는 감동이 되기도 한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시는 마른 미역 같아서 맛과 향과 영양을 고스란히 전하려면 절제하고 생략하고 압축해야 한다며 시의 길을 설명했다. 2023년도 한 학년 100명이 모두 시를 썼고, 그걸로 시집을 냈다. 1년 동안 어떻게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시를 쓰게 했는지, 수업 과정 전체를 이 책에 담아냈다. 책에 담긴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시를 만나고 시와 노는, 꽤 벅찬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로 여기에 내 곁이 있으니까. 그리고 혹시 아는가. 내 삶이 시가 되는 시작일런지.
Contents
책장을 펼치며

어떤 주제로 시를 쓰지? -주제 정하기
경험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시 -글감 찾기
가슴에 품은 송곳 하나 -내면의 상처를 응시하는 용기
반어냐? 역설이냐? -시의 표현
시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고치고 다듬기
시를 읽고 쓰는 즐거움 -시 쓰는 어려움을 이겨 내는 힘
시가 건네는 작은 위안 -왜 시를 읽고 쓰나?

책장을 덮으며
Author
최인영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그게 국어는 아니었다. 생물을 좋아했는데 색각 이상으로 이과에 갈 수 없었고, 어쩌다 보니 1994년부터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과 성향이라 시와 소설은 늘 어려웠다.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는 없겠다 싶어 용기를 내서 맞섰고 올해로 31년째 씨름하고 있다. 그런 몸부림이 쌓여 소설 쓰기 책도 내고, 방통고 어르신들과 시집도 엮고, 이렇게 시 쓰기 책도 내놓게 되었다. 이 책은 이과 성향 국어 교사의 발버둥이자, 나처럼 감수성 메마른 교사도 할 수 있으니 한번 덤벼 보시라는 응원이다. 아이들은 깡마른 외모를 보고 모기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모기가 아니라 멸치이고 싶다. 음식의 주인공이 아니라 가루나 국물이 되어 다른 음식을 맛나게 하는 멸치. 그리고 아이들이 주인공이면 좋겠다. 교실에서, 수업에서, 자기 삶에서.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그게 국어는 아니었다. 생물을 좋아했는데 색각 이상으로 이과에 갈 수 없었고, 어쩌다 보니 1994년부터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과 성향이라 시와 소설은 늘 어려웠다.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는 없겠다 싶어 용기를 내서 맞섰고 올해로 31년째 씨름하고 있다. 그런 몸부림이 쌓여 소설 쓰기 책도 내고, 방통고 어르신들과 시집도 엮고, 이렇게 시 쓰기 책도 내놓게 되었다. 이 책은 이과 성향 국어 교사의 발버둥이자, 나처럼 감수성 메마른 교사도 할 수 있으니 한번 덤벼 보시라는 응원이다. 아이들은 깡마른 외모를 보고 모기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모기가 아니라 멸치이고 싶다. 음식의 주인공이 아니라 가루나 국물이 되어 다른 음식을 맛나게 하는 멸치. 그리고 아이들이 주인공이면 좋겠다. 교실에서, 수업에서, 자기 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