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고개를 넘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는 소녀의 도전기
집도 인생도 맑고 깔끔하게, “우리 집 대청소 프로젝트”
내 이름은 지사.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아냐와 집으로 오다가 우리 집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는 걸 거절했다. 절대로, 누구라도, 우리 집에 들일 순 없다. 쓰레기장 같은 집을 보여 주긴 싫으니까. 친구들과 말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까칠해진다.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닌데. 못되게 굴려던 게 아닌데. 나한테는 다른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뭐가 있나 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아빠는 집에 오면 손도 까딱 않고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큰소리치며 내 기분이나 상황은 전혀 생각해 주지 않는다. 엄마는 걸핏하면 화를 낸다. 아빠한테는 불만 있어도 한마디 안 하면서. 집, 학교, 그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 환경미화 포스터 작업 때문에 갔던 아냐네 집에서는 빵 굽는 달콤한 향기가 났고, 거실도 창문도 깨끗했다. 모두 밝게 웃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아 집안 공기마저 맑고 가볍게 느껴졌다. 등교 거부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고바야시도 가장 소중한 게 자기 집이라고 했다. “우리 집은 엄청 더러워. 쓰레기장 같을 정도로 난장판이야.” 나도 모르게 내뱉은 고백.
그렇게 해서 시작된 “우리 집 대청소 작전”. ‘아름다운 곳에 아름다운 마음이 깃든다.’
지저분한 집도, 가부장적인 아버지도, 무기력한 엄마도, 까칠하게 말하는 내 말버릇도. 불편했지만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 바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들을 털고 정리하고 청소하며 열세 살 나의 삶을 새롭게 바꾸어 간다.
Author
하나자토 마키,김윤수
1974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도카이여자단기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2015년 『궁금한 것이 많은 달님』으로 제7회 일본 신약 아동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아오이의 세계』로 제60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1974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도카이여자단기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2015년 『궁금한 것이 많은 달님』으로 제7회 일본 신약 아동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아오이의 세계』로 제60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