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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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05
Pages/Weight/Size 140*210*20mm
ISBN 9788963655178
Description
조선 숙종 때 문신이자 소설가 서포 김만중이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조신의 꿈〉에 영향을 받아 집필한 한글 소설,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쓴 작품
『구운몽』

『구운몽』은 전문을 한글로 집필한, 우리 문학의 선구로 꼽힌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육관대사의 제자였던 성진이 팔 선녀와 놀아난 죄로 이승으로 유배되어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태어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주로 소년 등과한 후 하북의 세진·토번의 난을 진압하고 그 공으로 승상, 부마가 된다. 그는 팔선녀의 후신인 여덟 명의 여자와 차례로 만나 아내로 삼고, 세상을 영화롭게 지내다 뒤늦게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던 중 불교의 설법을 듣고 깨달은 바 있어 팔 선녀와 함께 극락 세계로 들어간다.

이 작품의 집필 동기는 부친인 김익겸이 병자호란 때 김상용을 따라 강화에서 순절한 뒤 청상과부로 가난한 살림을 이끌면서도 오직 온 마음을 다해 두 자식을 길러낸 그 어머니가 장자인 만기를 잃고 차남인 만중조차 자주 유배되자 허무한 삶을 한탄하며 살았다고 한다. 이에 김만중은 그 같은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자 했을 것이며, 이 작품 역시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내면화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제와 사상적 배경은 불교의 제행무상관(諸行無常觀, 세상 모든 행위는 늘 변하여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음)에 입각하여 인간의 부귀공명은 한낱 꿈이 지나지 않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불교 사상을 중심으로 한 불교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유불선(儒佛仙) 사상의 융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의 삶에 있어서도 유복자로 태어나 부친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전생의 적약이라고 보는 데 불교적인 인과응보 사상이 깃들어 있고, 어머니의 은혜와 스스로 효도를 다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데에 유교적인 효 사상이 있으며, 영화 끝 허무를 그린 것은 도교 사상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생명의 근원은 과연 무엇일까?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누리는 이상의 낙원이란 과연 없는 것일까? 김만중은 이와 같이 꿈의 세계보다도 더 이상적인 세계를 갈망하였을 것이다.
또한 『구운몽』에 등장하는 55명 다수의 인물 특성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여타 고대소설에 견주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의 기교가 뛰어나다. 여느 고대소설과 같이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당나라와 같이 광활한 무대가 아니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선계(仙界)와 인간계,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Contents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5

1. 성진이 양소유로 · 13
2. 진채봉과 언약 · 28
3. 천진교의 계섬월 · 45
4. 정경패와의 만남 · 59
5. 자각봉의 선녀 가춘운 · 78
6. 춘운과 경홍의 속임수 · 99
7. 난양 공주와 봉래전의 문답 · 123
8. 진채봉과 심효연 · 137
9. 백능파와 백룡담 · 154
10. 난양 공주와 방문 · 164
11. 난양 공주와 정경패 · 182
12. 승상이 된 양소유 · 196
13. 두 공주와의 혼례 · 214
14. 낙유원의 사냥놀이 · 241
15. 취미궁 생활 · 278
16. 극락세계로 · 287

연보 · 297
Author
김만중
조선시대 문신, 소실가.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이다.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665년(현종 6) 정시문과에 장원, 벼슬은 대제학, 대사헌 등을 지냈다. 서인의 지반 위에서 벼슬길에 오른 것으로 인해 당쟁에 휘말려 탄핵과 유배를 여러 번 받았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효성이 지극하여 귀양갈 때 외에는 노모 곁을 떠난 일이 없었고 『구운몽』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으로서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여 당시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배소에서 숙종을 참회시키기 위해 지은 『사씨남정기』도 국문학상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국문학관을 피력하였으며, 전문 한글인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평소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국문학의 수립을 주창하기도 하였다.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 『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 『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 「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조선시대 문신, 소실가.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이다.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665년(현종 6) 정시문과에 장원, 벼슬은 대제학, 대사헌 등을 지냈다. 서인의 지반 위에서 벼슬길에 오른 것으로 인해 당쟁에 휘말려 탄핵과 유배를 여러 번 받았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효성이 지극하여 귀양갈 때 외에는 노모 곁을 떠난 일이 없었고 『구운몽』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으로서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여 당시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배소에서 숙종을 참회시키기 위해 지은 『사씨남정기』도 국문학상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국문학관을 피력하였으며, 전문 한글인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평소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국문학의 수립을 주창하기도 하였다.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 『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 『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 「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