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공선사(磨空禪師)는 계사년(불기 2557년) 엄동설한(嚴冬雪寒)의 밤! 바닷가의 불도 넣지 아니한 추운 골방에서, 평소 걸치고 있던 겉옷과 속옷마저 모두 벗고, 100여 년 전 평양에서 스승이 전한 주장자만 들고 빈 몸으로 방을 나서, 공(空)으로 돌아갔다. 이는 우주 삼천대천세계의 이치를 “공에서 와(空來) 공을 닦고(磨空) 진공(眞空)으로 묘하게 있음(妙有)을 보이다가 공으로 돌아감(空去)을 말없이 전한 것이니”, 언어문자 여읜 ‘이언진여(離言眞如)’의 법이 아닌가? 원효대사도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에서, “진리는 말을 떠나 있으면서(離言眞如), 진리는 말에 의하여 나타난다(依言眞如).”라고 하였으니, 그 의미하는 바가 심장(深藏)하며, 이는 곧 저자가 30여 년 법문을 해오던 금강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금강경선송(金剛經禪頌)으로 출간하게 된 연유(緣由)가 되었다.
이 책은 산스끄리뜨어 원전과 티베트본 및 구마라집(鳩摩羅什)의 한역본(漢譯本), 그리고 막스 뮐러{Friedrich Max Muller, Clarendon Press, 1881: Vagrakkhedika(Vajracchedika Prjnaparamita: The diamond-cutter)}와 에드워드 콘즈(Edward Conze, 1958, London, England: Buddhist Wisdom Books: The Diamond Sutra and The Heart Sutra)의 영역본(英譯本)과 『金剛般若經六譯本(금강반야경육역본)』 및 『金剛般若波羅密經五家解(금강반야바라밀경오가해)』의 한역본(漢譯本) 등을 저본(底本)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