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의 제목 ‘아시아를 상상하다’에는 두 가지 ‘상상’이 겹쳐져 있다. 아시아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선언적 개념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지금 우리가 상상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도 아시아 각 지역에서는 자신의 공동체를 넘어선 아시아를 상상했다는 것이다. 현재 메가아시아의 지점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메가아시아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것이다. 이번 첫 단계에서는 메가아시아라는 개념이 상상 속의 개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통시대 아시아 각 지역의 구체적인 역사문화권을 확인하려고 했다. 거시적이고 선언적인 메가아시아를 탐구하기 위해 그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통시대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어떻게 아시아를 상상했는지를 밝혀야 하지만, 그 상상의 전제 조건인 구체적 역사가 선결되어야 했기 때문에 이 점에 집중했다.
Contents
해제(김병준)
제1장 원형과 변주: 복속 이민족에 대한 한(漢) 제국의 인식과 통치(이주현)
제2장 명 태조 주원장의 고려국왕 책봉: 조작된 기록, 책봉의 실상(구범진)
제3장 16세기 일본인의 자국 인식과 ‘무국(武國)’(박수철)
제4장 16~17세기 격동하는 동아시아 해양 질서 속 팽호와 대만(채경수)
제5장 따라잡기형 발전모델과 16~19세기 아시아의 설탕 교역(강진아)
제6장 15~18세기 중국 동남 지역과 해양 질서의 모호성: 류큐(琉球)를 중심으로(조영헌)
제7장 카르트朝 말릭 샴스 앗 딘을 통해 본 13세기 중·후반 몽골 제국의 세계 질서(김석환)
제8장 오스만 제국 전반기(1299~1600년) 술탄이 지닌 아이덴티티의 변용(오가사와라 히로유키[小笠原弘幸])
제9장 인도를 상상하다: 여신, 지도, 이름(구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