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에게 예술은 무엇인가?”
향유의 대상인가? 투자의 대상인가?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을 위한 사회적 어젠다인가? 혹은 자신의 교양과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친구와 같은 존재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수많은 대답들이 존재할 것이다. 빙켈만과 괴테의 가상적인 대화는 이 질문에 하나의 대답을 제시한다. 빙켈만이 괴테에게 묻는다. “당신은 친구를 아는 만큼 예술을 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괴테가 대답한다. “예술이 산만한 삶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고 예술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자기 분야에서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한 사람, 무엇인가 자극을 받고자 하는 사람, 좀 더 자기 삶의 풍요와 행복감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은 예술 앞으로 나가지 않을까?
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수많은 미학자와 철학자 그리고 예술가의 이름 정도만 알거나, 아는 경우라 하더라도 교과서적인 정보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루해 하지 않을 만한 깊이와 함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시켜줄 수 있는가’를 늘 고민했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이 책은 가능한 한 예술과 철학,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가독성과 최소한의 깊이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고 삶의 풍려함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예술과 철학은 아주 사회적이고 투쟁적이면서도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측면들이 책 속에 녹아 있도록 고려했다. 또한 예술가의 철학과 철학의 눈으로, 미학의 눈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본문에는 많은 수의 작품 사진을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부록으로 ‘더 깊이 읽기를 위한 책들’ 과 ‘예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다룬 영화’ 목록을 삽입하여 생각의 폭이 확장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Contents
머리말
01 언제, 누가 예술을 시작했을까?
02 예술의 목적은 무엇인가?
03 예술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04 아름다움에도 종류가 있다?
05 모든 예술은 아름다워야 하는가?
06 예술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07 고급예술과 저급한 예술이 따로 있을까?
08 예술은 천재들만의 놀이인가?
09 광기와 예술은 친족관계?
10 아는 만큼 보인다?
11 예술과 돈은 친구인가, 적인가?
12 예술시장, 어떻게 돌아가는가?
13 예술은 사회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14 예술과 정치는 어떻게 만나는가?
15 예술이 여성주의의 옷을 입는다면?
16 예술과 도덕은 대립하는가?
17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어디인가?
18 예술 속의 동성애, 동성애 작가의 예술?
19 예술의 종말, 그리고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