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 가야트리 스피박이 23년에 걸쳐 쓴 글들을 한군데 모아 인문학의 본령인 ‘이중구속’을 찾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연출 혹은 해결하는 법을 찾고자 한다. 여기서 ‘이중구속’이란 온갖 의사소통의 현장에서 펼쳐지기 마련인 서로 상반되는 메시지들, 이구동성의 메시지들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지구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인문학의 사소화와 상상력의 사유화에 맞서 그러한 ‘이중구속’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적극 연출하자고 제안한다.
지구화는 오로지 자본과 데이터에서만 발생한다. 정보 명령은 앎과 읽기를 망쳐 놓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보를 갖고 무엇을 할지 정말로 알지 못한다. 분석될 수 없는 기획들이 그저 정보가 거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지점에서 우리 중 몇몇은 유럽 계몽주의의 유산은 의심(doubt)이라는 점을 스스로 상기시킨다.
이 책은 유럽 계몽주의의 또 다른 유산인 미학적인 것을 생산적으로 풀어가기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 과제는 비난하지도 변명하지도 않으면서 그러한 행위의 누전선들을 사용할 목적으로 주의 깊게 점검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의 끈질긴 탐사와 숙고의 산물인 25편의 에세이들은 저자의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이론적 실천적 여정들과 함께 하자는, 독자들에 대한 초대이자 격려이기도 할 것이다.
Contents
서문
서론
1. 영문학의 짐: 마이트레이 찬드라(Maitreyi Chandra)를 위해
2. 누가 대타성을 주장하는가 ?
3. ‘문화적으로 다른’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4. 이중구속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5. 문화: 페미니즘을 위치 짓기
6. 시대를 가르치기
7. 행동하는 부분들/정체성 토크
8. 마르크스주의를 대리보충하기
9. 이론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
10. 에코(Echo)
11. 문화로서의 번역
12. 영어로 번역하기
13. 민족주의와 상상력
14. 거주 이방인
15. 타고르, 쿠체, 가르치기 장면들에서의 윤리와 정치
16. 행성을 다시 상상하라는 명령
17. 스튜어트 홀과 함께 ‘순수’ 문학 용어로 읽기
18. 테러: 9·11 이후의 연설
19. 할렘(Harlem)
20. 서발턴과 인민(the popular)에 관한 흩어진 단상들
21. 세계체계와 크레올
22. 세계문학의 이해관계
23. 비교주의를 다시 생각하기
24. 기호와 흔적
25. 낮의 껍질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