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개안을 위해 울어본 적이 있는가?
삶의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
무한경쟁과 무한증식, 번아웃의 일상에서 삶의 예술가 되는 법
“돌 속에 있는 나를 깨우기 위해 망치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다른 존재가 되려고 비싼 대가를 치른 적이 있는가? 가장 숭고한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피눈물을 쏟으며 자신을 내려쳐 본 적이 있는가? 존재의 개안을 위해 울어본 적이 있는가?” - 본문 중
《감시와 처벌》, 《말과 사물》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후기사유인 ‘실존의 미학’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적용·실천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미셸 푸코의 실존의 미학, 내 삶의 예술가 되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푸코의 말기 작품인 《주체의 해석학》을 재해석하여, 각자가 자기 삶의 예술가 되기를 실천할 방법적 도구들을 소개하고,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방법론을 다룬다. 현재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틀 속에서 조건화된 품행과 이데올로기에 지배받고 있다. 이 극도의 경쟁과 자기닦달의 시스템은 부지중에 우리의 실존을 외부의 코드에 맞추도록 강제한다.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신자유주의 경쟁 메커니즘은 고도의 자율성을 지닌 인간을 가축화한다. 우리가 만성피로와 번아웃, 불안증, 우울증 등 각종 신경증과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병원과 심리상담소를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사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全) 지구화된 질병이다. 세계는 지금 중병을 앓고 있고, 우리는 더 심한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우리의 욕망은 모두 단 한 지점을 향하고 있다. 성장과 부의 증식, 돈이 최고의 목표이며 가치가 된 시대. 우리는 부자 되기라는 단 하나의 동일한 지점을 향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달음박질은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는, 나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보인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오로지 스스로가 선택하고, 스스로가 자기를 채찍질하면서, 자기자신을 무한 경쟁과 무한증식이라는 전 지구화된 신자유주의적 주체화 방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원망하거나 물리쳐야 할 적(敵)도 없고, 이런 삶을 강제한 가시적인 폭력도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강제의 시스템 안으로 우리는 의식 무의식적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실존의 미학이란 “외부의 가치기준에 기대지 않고, 개체의 고유성과 특이성을 발명하고 역량을 펼쳐내는 삶”을 사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와의 관계’가 중요하며, 타자와의 관계 또한 동시적으로 중요하다. 이 책에 따르면 실존의 새로운 주체가 된다는 것은 “내가, 나 또는 타자와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변화된다는 것은 관계성의 변화와 동시적인 사태다. 이 관계성의 변화가 나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가져온다. “푸코에게 관계들이란 힘의 관계들이고, 힘 관계란 권력관계”에 다름 아니다. 실존의 미학이란 자기배려, 즉 자기 돌봄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주체가 되는 과정이며, 이는 권력관계의 새로운 양태를 발명해내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것만이 지금과 다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Contents
추천사
머리글
서문: 통치성이란 무엇인가?
통치, 통치성이란 무엇인가
제1부 미셸 푸코 철학 총론, ‘통치성과 주체성’
실존의 미학, 내 삶의 예술가 되기
예술작품이란 땀의 흔적, 고통의 기록
예술작품은 현상세계의 산물… 니체, 현상세계 ‘긍정’
삶을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돌봄이 필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결단하라”
통치성과 주체의 ‘자기배려’
통치성, 자기통치란 저항과 자유의 실천
삶의 전 영역에 개입해 품행을 양식화하는 통치권력
나는 자유야! 그러나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 신세
정치가와 경제학자, 그리고 근대 영혼의 탄생
근대 감시 사회, 영혼은 육체의 감옥
르네상스 시대의 세계관 균열… 정치가 등장
새로운 이단 탄생 ‘경제학자라는 중농주의자들’
거대한 판옵티콘의 세계
감옥은 영혼 교정 실패… 인간과학 탄생
이렇게 통치당하지 않을 기술
비판적 태도와 자기의 포에시스
우리 자신의 역사적 존재론
신자유주의 통치성에 대한 대항품행 필요
푸코의 권력론과 주체의 윤리학
신체와 인구에 작동하는 생명관리권력
자기배려란 자기변형을 위한 실천
생명관리권력의 조절 테크닉, 인간의 욕망에 주목
이해관계 초월한 순수 지식은 환상
권력의 계보학에서 주체의 윤리학으로
제2부 ‘실존의 미학’: 《주체의 해석학》 읽기
《주체의 해석학》이라는 책
제2부 프롤로그: 존재를 변화시키는 글쓰기
내 삶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자기배려와 자기인식
스님과 철학자와 아버지와 아들
인간의 죽음, 그 이후
《말과 사물》 읽기
양생, 가정, 연애 그리고 쾌락의 활용
고대 그리스인의 주체화의 세 가지 영역
영화 〈거짓말〉, 사도마조히즘과 성적 쾌락
성은 억압된 적이 없다
성과학, 권력과 공모해 탄생한 지식
동성애 금지, 자본주의 체제 유지의 도구
돼지와 동길이는 어디로 간 걸까?
정상과 비정상
자기란 자기와의 관계이고 그 관계들의 총체
세 가지 종류의 시간 이야기
과거 기억하기
고대 그리스의 세 가지 시간: 크로노스, 아이온, 카이로스
당신에게는 숨기고 싶은 우주의 진리
자기배려와 자기계발
인간도, 세상도 변하지 않을 거야!
자기지배와 타자지배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기
공감, 자기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마법
공부한다는 것: ‘줏대 없음’을 찬양함
설산동자와 진리 그리고 남편과 딸과 나
동그라미와 별의 사유
꼰대들과 전향들과 개종들
자기로의 회귀
오래전 그 사람
제3부 주체화의 기술들: ‘자기돌봄 실천의 방법들’
너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휘폼네마타
파르헤지아와 웅변술
파라스케우에, 지금 이 순간 나를 돌보는 장비
분노 다스리기
권력의 미시물리학과 분노의 일상화
시련과 고통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에피쿠로스, 세네카와 에픽테토스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여가시간 갖기와 공부하기
기억 훈련과 습관을 혁명하기
모욕 권하는 자에게 대처하는 방법
자기의 주권 확립하기
삶을 길게 사는 방법
소크라테스와 피타고라스, 허준 만나기
죽음 명상하기
당신, 잘살고 계신가?
서둘러 노년에 이르러야 하는 이유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야
영성, 당신의 창조성과 접속하라
자기수련, 혹은 봉기와 대항품행으로서의 영성
자기배려로서의 영성이란 무엇인가?
영성, 저항과 봉기를 가능하게 하는 힘
에필로그: 뱀 이야기 그리고 붓다 되기
자기 바꾸기와 세상 바꾸기
자기수양의 네 가지 의미
고타마, 49일간 해탈의 기쁨 누려
참고도서 목록
Author
천경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동안 기자 및 편집장으로 일했다. “피로 써라. 그러면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니체의 문장을 좋아한다. 현재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미셀 푸코, 질 들뢰즈, 프리드리히 니체, 레비스트로스 등의 저서를 읽고 공부하는 <잡종의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브런치 사이트의 니체 철학 추천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 《고독 혹은 빨강색에 대하여》(시집)와 《키스해도 돼요?》(산문집), 《내 안에는 작은 아이가 산다》(산문집), 《주부 재취업 처방전: 내 안의 천재와 접속하기》(산문집) 등이 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동안 기자 및 편집장으로 일했다. “피로 써라. 그러면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니체의 문장을 좋아한다. 현재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미셀 푸코, 질 들뢰즈, 프리드리히 니체, 레비스트로스 등의 저서를 읽고 공부하는 <잡종의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브런치 사이트의 니체 철학 추천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 《고독 혹은 빨강색에 대하여》(시집)와 《키스해도 돼요?》(산문집), 《내 안에는 작은 아이가 산다》(산문집), 《주부 재취업 처방전: 내 안의 천재와 접속하기》(산문집) 등이 있다.